* 2020년 01월 31일 (금)
* 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유암폭포~법천폭포~중산리
* 흐리다 맑은 날 짝꿍이랑 설화를 보러 천왕봉으로...
* 수요일에 비가 하루종일 내립니다. ' 천왕봉에 눈 내리겠지~' 피식 웃습니다.
목요일 천왕봉 아래 사는 산님이 눈 덮인 천왕봉 사진을 보내줍니다. 감사^^
* 토요일엔 일이 있어 못가고, 일요일에 가면 눈이 녹을까봐 금요일 새벽에 출발합니다.
아침을 먹으며 여쭤보니, 어제는 눈이 쌓여 순두류행 버스가 못갔는데, 오늘은 출발한다고 합니다.
* 순두류에서 내려 몇 걸음 걷자마자 앞서간 산님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새하얀 눈이 나무가지에 그렇게 많이 쌓인 것은 처음 봅니다.
* 천왕봉은 계속 하얀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더니, 오를수록 햇빛이 사라지고 어둡습니다.
간간이 구름 사이로 하얀 해가 5초 미만으로 살짝 드러나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 천왕봉에서 30분, 고사목에서 30분, 제석봉에서 15분이 넘도록 해를 기다립니다.
파란하늘과 하얀 눈을 담느라 눈이 시리고 손가락이 얼지만, 마음은 포근하고 참 좋았습니다.^^
* 순두류(08:10)~ 로타리대피소(09:27-46)~ 개천문(10:45)~ 천왕샘(11:21)~ 천왕봉(11:40-12:10)~ 고사목(12:26-58)~
통천문(13:00)~ 제석봉(13:28)~ 장터목(13:50-14:51)~ 유암폭포(15:36)~ 법천폭포(16:25-48)~삼거리(16:53)~ 종료(17:23)
30분을 기다려 본 하늘... ㅎ
08:00 버스를 타고 순두류에 내려, 등로 초입부터 눈이 환상이다.
날은 포근하여 하나도 춥지 않다.
응달엔 눈이 더 많다.^^
파란 하늘 아래, 천왕봉은 커다란 하얀 모자를 쓰고 있다.
광덕사교를 건너, 오른쪽을 바라보며 '눈이 많아 오늘은 가라고 해도 못가겠다.' ㅎ
앞서가던 산님들이 아이젠 착용한다고 뒤로 쳐지고, 등로에 산님들이 몇 명 뿐이다.
아이젠은 로타리대피소에서 착용하기로 하고 그냥 올라간다.
로타리대피소에서 땀을 닦고, 따뜻한 물과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孤雲崔先生 杖屨之所(고운최선생 장구지소 : 최치원 선생이 지팡이와 짚신을 놓아두었던 곳)
세존봉능선에 있는 문창대...
요즘 비가 자주 내리고, 이틀 전에 눈이 내려서인지 참 깨끗하다.
양지 바른 나뭇가지는 눈이 녹고 있다.
하늘도 이쁘고, 참 좋다.^^
누군가는 눈사람을 만들어 올려 놓았다.
구름은 자꾸 하늘을 가리지만...
다리쉼을 하며 틈틈이 파란색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이면 더 강렬할텐데...
사자바위 들여다보고...
더 희고 뽀송뽀송한 길을 따라 오른다.
개천문 통과하니...
천왕봉이 살짝 드러났다가 사라진다.
하늘은 시커멓고...
가지들은 눈이 무겁다고 축 늘어져 있다.
내려오는 산님이 찍어 주신다. 감사^^
천왕남능 들머리 보고 올라서니, 장터목과 일출봉만 보인다.
그것도 감사지요.^^
2012년 2월 광주산님들과 천왕샘골로 올라와 드러누운 곳이다.
바위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니 긴장된다.^^
천왕봉 가는 눈꽃 터널...
터널을 통과하여 돌아보고...
천왕샘은 눈 속에 묻혔다.
하늘은 보일락 말락...
등로는 평상시 느낌과 달라 조심조심...
계단을 오르고 눈꽃 터널을 통과하여 바라본다.
이제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이다.
중봉 가는 길에도 발자국이 나 있다.
파란 하늘이 없다.
구름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있다.
산님 한 명 올라와 먼저 찍어주고, 우리도^^
능선은 보이지 않아 사진으로 본다.
하늘이 조금 열려 얼른 다시... ㅎ
중봉은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본다.
天柱 아래 바람을 피하며 간식을 먹는다.
장터목에 빨리 못 갈 것 같다.^^
2초면 사라져 버리는 파란 하늘을 보고서야...
모르는 산님 뒷모습도 함께 담고...
내려올 수 있었다. ㅎ
내려와 조금 더 기다려보나 천왕봉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하산은 눈이 많아 아이젠이 아무 소용이 없다.
나무 기둥을 붙잡고 내려간다.
안 내려가고 서 있으니 환해진다.
히~야~~
엄청 멋졌는데 산님 먼저 찍어주고, 우리가 찍으니 하늘이 사라졌다.
꼼짝도 않고 서 있다가 진한 하늘을 본다.
꿈속에서 보는 듯한 풍경도 순간...
삽시간에 구름이 몰려온다.
또 기다려 담고, 이제 내려가자~~
올라오는 구름을 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산한다.
통천문을 통과하며...
구름 속에 하얀 해가 보일락 말락할 때 담았는데 전체가 푸른 빛이다. ㅎ
통천문 아래 북사면은 눈꽃 터널이다.
제석봉 나무가 많이 자랐다.
제석봉 데크에서...
눈이 시리게 감상하고 내려간다.
파란 하늘을 기다리고 서 있으니...
혼자 지나가는 산님이 찍어준다고 한다. 감사^^
이제 그만 내려가도 되겠다. ㅎ
사진 찍어준 산님을 대피소에서 다시 만나...
점심을 함께 먹으며 지리산 이야기를 나눴다.^^
일출봉 방향으로...
조금 걸어갔다가...
장터목으로 되돌아와...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몇 걸음 내려서자, 애를 태우던 파란 하늘이 웃으며 배웅을 한다.
이렇게 멋진 날에 감사하며, 급경사 눈길을 미끄럼 타며 내려간다.
빙폭 고드름을 보며 다리쉼을 하고...
주능의 눈꽃을 올려다보며, 여전히 구름이 가득하여 피식 웃고 내려간다.
유암폭포...
홈바위교에서 바라본 주능...
홈바위교 아래...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신나게 내려간다.
출렁다리 건너 합수부로 내려가, 법천폭포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등로로 되돌아와 삼거리를 만나고 칼바위로 하산한다.
천왕봉을 30분 전세낸 날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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