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0

불일협곡~소은암~도성암 : 2010. 11. 21

san(짝꿍) 2010. 11. 22. 16:23

* 2010년 11월 21일 (일)

 

* 불일협곡~옥천대~불일폭포~소은암~내원골~도성암~사관원

* 따스한 봄날 같은 늦가을에 광주산님들과 다섯명이...

 

* 섬진강 새벽 안개가 한치 앞을 볼 수 없어 속력을 낼 수가 없다.

   지리산에 가려고 꼭두새벽에 혼자(어쩌다 한번이지만) 운전을 할 때면 피식 웃는다.  

  오늘은 옆에 함께하는 산님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    

 

* 이른 시간이라 석문교로 떳떳(ㅎ)하게 올라가며 물이 많이 줄어든 계곡도 들여다보고...

  쌍계사 공양간 옆을 지나는데 한 말씀 듣는다.  폭포가는 길 아니라고...     폭포가는 줄 어찌 알았을꼬?  ㅎ

  내원마을에 간다고 대답한 그대로 산행이 진행될 줄은 그땐 몰랐다.   ㅋㅋ

 

* 석문 주차장(06:45)~ 불일협곡 초입(07:25)~ 이정표(불일폭포 0.3km 09:15)~ 불일폭포~ 불일암(09:30)~

  향로봉능선 끝자락 묘지(10:00~11:30)~ 활인령~ 소은암(12:15-45)~ 내원골(13:14)~ 내원 수행처(14:05)~

  비로봉골(가칭 14:30)~사관원(15:06-23)~ 도성암(15:30)~ 법고 연습장(15:50)~ 쌍계사 옛길~ 석문 주차장(16:25)    

  불일폭포 이후 즐겁게 쉬며 놀며 산책하며...

 

 

두릅나무 밭에서 비로봉(백학봉)과 향로봉(청학봉) 사이 협곡으로 오르겠다고 신고!!     설레인다.^^

 

내원수행처로 가는 길을 따르다  합수부로 내려가  불일협곡으로 들어선다.

 

     

들어서자 마자 폭포가 반긴다.    왼쪽으로 올라서서 조심조심 나아가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앞쪽으로 진행하여 폭포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1차관문 통과!

 

폭포에서 너무 위로 올라간 산님 내려오게 하고...

 

   

숨돌릴틈도 없이...                                                                        오른쪽 바위를 부여잡고 앞서간 산님 손을 잡으며 건너간다.  

 

    

물이 너무 작다.                                                                              협곡의 표현이 사진으로 아쉽지만... 

 

왼쪽으로 바위벽 끝이 보이질 않고 바위들의 무게감이 느껴져 마음마저 오그라든다.

폭포물이 흘러 내리면...    휴~~

 

오른쪽으로 올라가며 아래를 보니...

 

    

1) 줄이 약해 보이는 곳에 도착...                                                        4) 튼튼한 풍월님표 줄을 하나 더 달고 OK!!!   

 

 

   

 2) 힘쓰다 오르기 어려워...  새줄을 올려 보내고...                                 3) 그 줄 잡고 오르려다 미끄러워 고리매듭까지 완성^^

  

    

5) 풍월님 찾아오는 산님들을 위해 단단히 묶어놓고....                             6) 연이어 있는 줄을 잡고 모두 올라선다.  2차 관문 통과!          

 

경사 완만한 곳을 지나며...

 

뒤돌아보니 내원능선이 코앞이다.   많이 올라온 줄 알았는데...   ㅎㅎ

 

최치원 선생이 공부하고 수도했다는 옥천대...

 

안쪽에 있는 아늑한 방...

 

* 배가 고팠다.   협곡에 들어온지 한 시간이 넘었다.  

  아침 떡국을 먹고 진행하려 했으나...    사정이 있었다.   ㅋㅋ  

 

* 향로봉능선으로 오르려던 계획을 수정한다.

  협곡에 몰두하다 보니 간식도 잊고...     불일폭포 지나 성대한 아점을 먹기로 한다. ^^

 

  

 

    

 환상의 콤비...      앞서고 뒤서며 팀웍이 착착 잘 맞는다.   ㅋㅋ     

 

골이 좁아지며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물이 많을 때는 이렇게 통과해야 되지만...                                               왼쪽 물 흐르는 곳으로 올라간다.   

 

와~~    용추폭포...

 

* 앞의 큰 용연(소)과 안의 작은 용연(소) 두 겹의 용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쪽 용연의 깊이는 짐작할 수 없다고 하며 그 속에 가야산으로 통하는 길이 있어 최치원 선생이 가야산 까지 왕래했다는 전설이~~    

 

 

마지막 폭포에서 내원능선을 바라보며...

 

늘산님이 오른쪽으로 올라 안쪽의 용연을 보고 오신다.    아쉽지만 대리만족으로...^^

 

    

 

* 폭포 오른쪽 아래 부분으로 올라 청학봉으로 오른 산님들이 있지만...

  안전하게 왼쪽(백학봉 방향. 그곳도 쉽지는 않지만)으로 올라 국사암 아래 등로에 올라섰다.

 

 

불일폭포 전망대로 가며 용연 위쪽의 하얀머리를 내려다보고....

 

마음이 불일폭포수를 따라 흘러 내려가 용연에 닿는다...

 

국사암에서 목을 축이고 사립문으로 올라가...

 

폭포위에서...

 

새로운 모습을 들여다보고...

 

골을 건너 향로봉 능선 끝자락으로...

 

* 볕이 잘드는 아늑한 묘지에서...     맛있는 아점을 먹는다.^^

  고개들어 보니...     핑그르르~~    나뭇잎 하나가 돈다.   

  와르르~~    햇빛에 반짝거리며 천천히 날린다.  그러길 몇차례...     봄처럼 포근하지만 가을이다. 

 

    

활인령을 지나 소은산막(증미당)으로...

 

        

 

빈 집 툇마루에 앉아 오래도록 일어서질 못한다.

드러누워 한 숨자고 저녁노을까지 보고 갔음 할 정도로 아늑하고 편안한 곳이다.  ㅋㅋ

 

소은암 건너 밭길을 따라 사면길을 따라 나선다.

 

희미한 능선길을 만나고...

 

사면으로 더 진행하여 아래쪽 길로 내려서서 내려오다 내원골 등로를 따라 하산한다.

 

대나무 장대(간짓대)로 감도 따먹고...

 

         

수행촌을 지나 폭삭폭삭한 낙엽을 밟으며 내려온다.

 

아침에 올랐던 협곡을 바라보며 언제 또...  ㅋ

 

 밭 안쪽 언덕에 있는 자연석에 새겨진 표지석을 발견한다.

 

         

억새밭아래...                                                 묵자바위에서...                                                알수없는 墨字 보고...    

 

         

물마른 골을 따라 다시 올라간다.  ㅎ                    지도를 보고 비로봉골이라 이름짓고...                   협곡 너덜을 오르니...

   

오른쪽에 도성암 별채 사관(事貫-깨달음)원...

스님의 해맑은 미소가 오래도록 남겠다.

 

마루밑에서 꺼내 보고...

 

더 머물고 싶지만 속세로 향한다.

 

올라온 골을 건너...

 

깔끔한 길을 따르니 도성암...

 

* 도성암 아래 돌배를 줍는 마을분들이 있다.    맛이 괜찮았다.  굴바위 생각이 난다.^^

  도성암에서 내려오니 쌍계사 법고 연습장이다.    능선 너머로 나가는 갈림길도 보였는데...   다음에 또~~

  

아침에 쌍계사로 올랐으니 오후엔 건너편 옛길로...

 

石門 ...   늘산님이 잘 모르는 곳도 있었다.^^

 

 

* 차 문화센터 정자에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떡국을 먹는다.

  산행이 즐거웠는지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다.   남김없이 비워진 찬통과 코펠...   깔금해서 좋다.^^

  풍월님의 커피 강의를 들으며...     "그래도 달아야 맛있지... " 하며 둘은 설탕을 넣고 웃으며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