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2

비득재~형제봉~천왕봉~갈미봉~깃대봉~월암 : 2012. 11. 17

san(짝꿍) 2012. 11. 20. 18:16

* 2012년 11월 17일 (토)

 

* 둔기~비득재~형제봉~천왕봉~누룩실재~갈미봉~깃대봉~월암

 

* 무거운 구름속에 갇혀 헤매다 오후엔 밝은 햇살 속에 짝꿍이랑 둘이서...

 

* 밤재에서 비득재까지...   봄에 걸었는데 벌써 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비득재에서 월암까지 연결해야지 하면서도 지리에 파묻혀 다니느라 이제 찾습니다.

  둔기 마을로 올라가 마지막 둔기농장 삼거리 공터에 주차합니다.

  비가 예보되어 잔뜩 흐린 하늘이지만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고마운 마음입니다.^^

 

* 능선 훤한 곳에서 서북능선을 바라보지만 시커먼 구름이 두텁게 덮여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눈은 자주 올려다보며 확인합니다.  ㅎ

  간 밤에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나뭇잎이 미끄러워 경사 심한 곳에서 초반 부터 미끄러집니다.^^

  햇빛이 없어 오전 내내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차갑고 손이 시립니다.

  몇 잎 남은 단풍이 바람에 핑그르 돌며 눈앞에 떨어집니다.^^

 

* 단조롭던 능선이 천왕봉으로 향하니 즐겁습니다.

  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에 날아갈 듯 몸이 뒤뚱거리지만 속까지 시원합니다.

  통신탑이 있는 봉이 천왕봉- 1915봉이 눈 앞에 어른 거립니다.

  갈 때는 바위를 타고 내려갔다가 되돌아 올때 사면길이 보이지만 줄을 잡아 봅니다.

 

* 누룩실재 따뜻한 양지에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햇빛이 구름속에 가리면 금방 싸늘합니다.

  등짝이 갑자기 따뜻해져 고개를 들면 눈부신 햇살이 놀립니다.

  벌써 햇볕이 고맙게 느껴지니...    몸이 또 겨울에 적응을 하겠지요.^^

 

* 나무 새로 왕시루봉이 언뜻언뜻 보입니다.

  잘 보이지 않아 꼰지발로 올려다 보며 내려가는데 갈미봉 부근에서 시원하게 보입니다.

  구례읍은 멀어졌지만 섬진강과 어우러진 왕시루봉을 바라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ㅋ

  철모르는 진달래가 군데군데 피어 있습니다.  서리를 맞아 꽃잎이 아립니다.

  한동안 바라보다 저녁에 조문 갈 약속이 생각나 신나게 내려갑니다.

 

* 둔기(09:25)~ 비득재(09:55)~ 죽정재(10:43)~ 임도(11:24)~ 형제봉(11:55-12:08)~ 천왕봉(13:05-15)~

  누룩실재(점심 13:30-14:20)~ 바위봉(15:00)~ 갈미봉(15:40)~ 깃대봉(16:40)~ 월암마을 입구(17:00)

 

 

 

다녀온 길...

가운데 둔기에서 비득재 왼쪽으로 월암까지^^

 

   

둔기마을에서 비득재로 가는 길에 전에 없었던 사방댐이 보인다.  4대강도 아닌데...

걸음을 빨리하여 올라가 뒤돌아보니 무거운 구름에 눌려 마음이 더 무겁다.

 

   

비득재에서 월암까지 16.7km

 

축축한 미끄러운 낙엽을 밟으며 조심조심..

 

   

작은 봉우리 도장봉을 지나...

 

죽정재로 향한다.

 

   

두계치를 지나 내려가니 임도가 보인다.

 

임도에서 올라가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룰~루랄라~~

 

무명봉을 조심히 내려가...

 

이름 박힌 형제봉에 앉는다.^^

 

형제봉에서 지나온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바로 앞이 동생봉일까?

 

아래쪽에서 공사를 하는지 계속 쿵쾅~소리 들린다.

 

중방재와 고을넘이봉을 지나 쓰러진 소나무 허들경기를 하며 고을넘이재로 향한다.

 

    

 천왕봉 삼거리에서 천왕봉으로 향한다.

 

천왕봉 가는길에 줄이 달린 전망바위가 맘에 든다.^^

 

   

대삼각점이 있는 천왕봉이 이름값을 한다.

무거운 구름이 엷어져  전망이 트여 맘도 환해진다.

 

되돌아오며 사면길이 보이지만 일부러 줄을 잡는다.

 

헬기장을 지나 길은 시원하게 넓어지고...

양지바른 누룩실재 임도에 고맙게도 구절초가 반긴다.^^

 

햇빛 따뜻한 누룩실재 언덕에 기대 억새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바람 엄청 불어대는 오름길에서 밤재까지 바라본다.

 

멀리 지초봉이 고개를 내밀어 반갑다.^^

밋밋한 수양봉을 지나 계산재로 내려가 다시 오르면 무명봉이고...

 

무명봉을 지나면 발아래구례읍이 있고 뒤로 왕시루봉이 굽어보며 웃는다.

 

바위봉에는 작은 바위가 박혀 있어 피식 웃는다.  ㅎ

 

솔향 가득한 길을 따라가...

 

툭- 터진 곳에서 맘껏 바라본다.

왕시루봉 위로 이어지는 주능엔 아직도 구름이 가득하다.

 

제대로 갖춘 갈미봉에 잠시 머물다...

 

섬진강이 휘도는 시원을 전망을 바라보며...

 

떡 버티고 있는 왕시루봉도 올려다보고...

 

휘어지는 소나무 위로 사성암이 있는 오산을 건너다 보며 내려간다.

 

 야~호~~  전망바위에 올라...

 

가야 할 능선을 내려다보고...

 

시원한 전경을 다시 바라보며 내려간다.

벼가 누렇게 익은 가을엔 더 이쁘겠네요.^^

 

까막재를 지나 녹차밭 주변에서는 오산이 코앞에 다가서고...

 

깃대봉 통나무 의자는 앉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바라만보고...

 

번듯한 이름표와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 깃대봉을 내려간다.

 

월암마을로 가는 길은...

오산에서 둥주리봉 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월암마을 입구에서 견두산 등산로를 보며 다녀온 길을 확인하고...

돌아서는데 불러 놓은 택시가 오고 있다.^^

월암~둔기농장(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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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행사로...

무안군 몽탄~ 목포~ 강진을 돌며

날씨가 좋아 맘이 지리산으로 놀러 갑니다.^^

 

몽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