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2

도투마리골~판정골 : 2012. 11. 24

san(짝꿍) 2012. 11. 27. 11:50

* 2012년 11월 24일 (토)

 

* 금류폭포~도투마리골(우골)~불무장등 전망대~굴바위~판정골~오향대터~지능

* 맑고 바람 싸늘한 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거무네골을 살펴보고 싶어 산행준비를 서두르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아침에 울리는 집전화는 대부분 집안에 일이 생겼다는 뜻이라 철렁합니다.

  다행히 치통이 심한 일로 산행시간을 미루고 동생에게 연락하여...  치료를 마칩니다.

  이런 날은 다른 산님들과 약속이 없어 다행입니다.^^

 

* 연곡사로 향하며 머리를 굴립니다.

  불무장등을 내려오며 봤던 골로 올라가 굴바위 돌고...

  사거리에서 판정골로 내려와 오향대터를 지나 지능으로 내려오기로 합니다.

  11년 1월  오향대 오른쪽 지능에 올라 공터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늘산님 말씀 잘 기억하고 언젠가 내려가려고 마음 먹은 지능입니다.

  거무네골은 다음에 또 가면 됩니다.  ㅎ

 

* 금류폭포까지 좋은 길로 가려고 맘 단단히 먹었으나 아랫길 용소로 내려갑니다.

  용소를 보고 금류폭포에 다가가 우측 금류동암터로 올라가 살펴봅니다.

  빨간꼬리가 조금 퇴색되어 반깁니다.   함께한 산님들도 눈에 선합니다.^^

  금류폭포 위로 내려서니 너른 암반이 쉬어가기에 참 좋습니다. 

  언젠가 '금류동암터에서 자고 폭포에서 하루 놀자'고 했으나 아직은 욕심들이 많은지 잘 안됩니다.

  '세월이 흘러 그럴날이 있겠지...   힘 없으면?' 생각하다 혼자 피식 웃습니다.  ㅎ

 

* 두번째 합수부에서 펑퍼짐한 도투마리골을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생각대로-지도의 등고선대로- 골짜기는 완만하고 폭은 좁아 하늘이 V자로 보입니다.

  그늘진 골짜기도 서서히 방향을 바꾸더니 따뜻한 양지가 됩니다.

  초반 골짜기가 막힘이 없고 깨끗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불무장등이 가까와지자 부러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보입니다.

  어느새 왔는지 오른쪽 능선이 눈높이에 있습니다.  올라서니 바로 불무장등 능선입니다.  ㅎ

 

* 배낭을 놓고 혼자 능선으로 나가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전망대에서 주능을 찾아 올려다보니 하얀 줄기가 있는 천왕봉이 보입니다.

  아래로 살피니 올라온 골이 시원하고 내려가야 할 능선이 요동칩니다.

  더 올라가 분기봉에서 지능으로 들어섭니다.   '지도엔 옛길 표시가 있었는데...' 하며

  무작정 내려가니 토끼길이 보이고 산악회표지기도 하나 있습니다.

  신이나 내려가다 왼쪽을 보니 쭉-가면 안될것 같아 비스듬히 좌로-좌로-

  산죽에 갇힙니다.   전화기도 없고...   도와줄 산님도 없고...   힘껏 뚫고 나갑니다.

  너덜로 나가 짝꿍을 불러보니 위쪽에 있습니다.   점심상을 펼쳐 놓고 왜 아래서 오냐고 합니다.  ㅋ

 

 

* 직전(10:45)~ 금류폭포(11:15-35 금류동암터)~ 합수1(11:50)~합수2(12:23-43)~

  점심(13:30-15:00 전망대 한바퀴)~ 902봉 위 사거리(15:20-16:58 굴바위 한바퀴)~

  오향대터(17:35)~ 지능(17:46)~ 직전(18:05)

 

 

 

 다녀온 길...

 

 

   

도로변 공터에 주차하고 거무네골을 올려다보고...

산수식당 뒤로 올라가 도투마리골로 향한다.

 

산죽 삼거리에서 용소가는 길로 내려가...

 

금류폭포를 바라본다.

이제 단풍은 빛을 잃고 차분히 겨울을 기다린다.

 

폭포 아래 판정골 합수부에서 올라가 금류동암터 석벽을 올려다본다.

 

   

집터를 둘러보고 금류동암터로 올라간다.

 

금류동암터에서 바로 내려와 춤추는 금류폭포를 즐겁게 바라보고...

 

   

금류폭포 위 너른 암반에 잠시 머물다 잔잔한 산죽길을 따라 올라간다.

 

첫번째 합수부에서 도투마리골을 건너면...

 

   

등로는 골과 멀어지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린 바위를 지나 다시 골을 건넌다

너덜을 지나 등로는 골 왼쪽으로 계속이어지나 골을 따라 올라간다.

 

소폭이 힘차게 떨어지며 손을 담가 보라고 하지만 보고만 있다.^^

 

    

경사가 심해지더니 암반을 타고 흐르는 모습도 이쁘다.

 

두번째 합수부에서 오른쪽 폭이 좁은 골로 올라간다.

 

바람은 자고 골은 휘어지며 따뜻하고 하늘은 파랗다.  ㅎ

 

깔끔한 골을 한동안 올라가니 넝쿨과 쓰러진 통나무들이 보인다.

 

   

V자 하늘을 보니 이제 거의 다 왔다.

마대포대 갈래갈래 바람에 흔들리며 반겨준다.^^

 

눈높이에 바짝 따라 온 불무장등 능선...

 

어디쯤인지 궁금해 등로 따라 올라가니 전망대다.

 

눈길이 주능을 따라 천왕봉에 닿는다.

되돌아 오다 촛대봉 아래 청학연못에 잠시 머문다.^^

 

오른쪽이 올라온 골 왼쪽이 연동골...

 

선유동계곡과 지네능선 위로 남부능선이 시원하다.

 

    

전망대에서 좀더 올라가 지능으로 내려간다.

산죽 사이로 토끼길이 보이고 바위지대에 산악회 표지기도 하나 있다.

 

산죽을 뚫고 내려와 점심을 먹고 능선으로 나간다.

 

   

연동골로 가는 사면길 삼거리에서 다음을 기약하고...

연이은 묘지 2개를 지나 굴바위 가는 사거리에서 왼쪽 아래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묘지로 향하다 골을 따라 내려가니 사면길...

석축 끝 삼거리에서 직진 사면길을 따라가 작은 지능을 돌아간다.

 

굴바위 내려가는 지점- 잘려나간 소나무가 반긴다.^^

표지기도 여럿 달려 있다.

 

굴바위 굴에서...

 

굴바위...

 

굴바위를 나서며 바라본 촛대봉...

 

   

희미한 아래길을 따라가 굴바위 한바퀴 돌아 석축 삼거리에서 뚜렷한 사면길로 나간다.

고로쇠통이 즐비한 너덜을 지나 윗 사면길로 올라서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농평사거리로)

 

   

윗사면길을 따라 묘지를 지나고 내려갔던 삼거리를 만나...

 

왔던길을 되돌아가 불무장등능선 사거리에서 판정골로 향한다.^^

 

판정골 석축을 바라보며 누가 쌓았을까?

왜 쌓았을까?  물막이였을까? 짐승막이였을까?

제법 길게 늘어진 석축이 궁금하다.

 

 

   

판정골 석축과 오향대터 사기...

 

오전에 보았던 금류동암터 석축이 보이자 오향대터로 향한다.

대밭을 통과하여 석축에 올려진 사기파편을 바라보고...

오향대골을 건너 지능으로 향한다.

 

지능공터에서 잠시 지난날 함께했던 산님들을 생각하고

쭉-쭉- 내려간다.   도로에 내려서니 환한 달이 웃으며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