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지리에서 덕유까지

(5)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영각사 : 2013. 01. 26-27

san(짝꿍) 2013. 1. 29. 17:47

* 2013년 01월 26 -27일 (토-일)

 

* 지리에서 덕유까지 : (5)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영각사  

* 최고로 춥다는 날에 짝꿍이랑 광주 산님들과 아홉명이...

 

* 겨울에 꼭 덕유산 서봉에서 자야 한다고 합니다.

  지리산도 잘 보이고...  가봐야 그 맛을 안다고 합니다.

  드디어 그 날을 잡았는데 엄청 춥다고 하여 며칠 전부터 긴장합니다.^^

 

* 두고 두고 기억될 풍경입니다.

  눈 꽃에 반사되는 노을은 색채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겨울이면 그 모습 보고 싶어 아릴 것 같습니다.^^

 

 

* 육십령(10:40)~ 할미봉(12:10-54)~ 서봉 3.5km 전방(14:00-15:10 점심)~ 교육원 갈림길(16:53)~

  전망대(17:30-18:08)~ 서봉(18:15-09:25)~ 남덕유산(10:20-35)~ 영각공원지킴터(12:45-13:00)~ 교육원 삼거리(13:05)

 

 

 

다녀온 길이 희미하네요.^^

 

장수군 계내면에서 육십령을 넘어 함양군 서상면에서 시작한다.

씽씽 바람이 분다.  잠시도 서있질 못하고 상점으로 들어가

영각사에 차를 두고 오는 산님들을 기다리며 먼저 아침을 먹는다.

 

바람불고 차가운 날...

하얀눈과 파-란 하늘!!  눈물이 난다.^^

 

맞바람에 뒤뚱거리며 올라서니 할미봉이 모습을 보인다.

 

미끄러워 천천히 진행하여 할미봉에서...

 

서봉과 남덕유산이 코앞에 우뚝 섰다.

 

전망 좋은 할미봉에서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깃대봉 너머 영취산과 백운산 왼쪽으로 괘관산 그 뒤로 지리주능...

왼쪽 뒤에 희미한 황매산  그리고 영취산 오른쪽으로 무령고개 너머 장안산...

 

왼쪽 남령에서 시작하여 가운데 월봉산(1279.2m)...

 월봉산 아래 큰목재에서 금원산과 기백산이 뒤로 이어지고

앞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거망산(1184m)과 황석산이 이어진다.

(금원산은 간 적이 있어 기백산도 낯설지 않지만 월봉산~거망산~황석산은 어렵다.  ㅎ)

 

   

ㅎㅎ...

 

월봉산~거망산~ 황석산을 기억하고 할미봉을 떠난다.

 

   

반송마을(대포바위) 삼거리 지나...

헉!~   눈 쌓인 계단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니 이건 또 뭡니까!!

한 줄로는 어림없는지 두 가닥이 꼬여 있고 정체가 심하네요.^^

 

배낭과 스틱을 아래로 굴려 내려 보내고...

바위가 얼어 발 디딜 곳이 없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리다

겨우 중간 기착지로 내려가니 에공~~ 줄! 줄이다.

 

서늘한 가슴을 쓸어안고 내려가 무서운 암봉을 올려다 본다.

내려 보낸 스틱을 챙기지 않아 산님이 중간까지 되돌아가 찾아 온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떨며 간신히 내려와 찾아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 전망바위에서 훨씬 더 가까와진 서봉과 남덕유산을 바라보고...

 

육십령과 서봉의 중간지점에서 점심을 먹는다.

 

교육원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금줄이 있지만 위에서 오던 산님 둘이 내려간다.

 

헬기장에서 잠시 쉬며 다시 산길을 공부하고...

 

올라가니 교육원으로 가는 능선 삼거리에는 금줄도 없고 표지기 많이 붙어있다.

 

찬바람에 떨고 뒤쪽 난간을 바라보다 더 떨고...  ㅎ

 

여기서도 스틱을 미리 보내고 줄에 매달려 내려간다.

 

전망 시원한 능선에서 올라온 길 바라보니 연분홍 꽃길이다.^^

 

서봉에 붉은 햇살 빛나더니...

 

지리 주능이 피어난다.^^

 

히~야~~

 

너무 좋아 아린 가슴으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니...

 

숨이 멎는 듯하여...

 

  스틱에 몸을 기댄 채 숨소리도 내지 못한다.

 

ㅎㅎ...

 

다음날 일출을 기대하며 달이 걸린 서봉으로 향한다.

 

   

샘터 가는 길은 발자국이 보이나 몇 걸음가다 사라지고...

바람이 쌩쌩 부는 오른쪽 헬기장에 집을 마련한다.

 

일출을 기대한 아침은 눈보라 속에 꽁꽁 얼었다.

새벽 여명속에 서서히 지리주능이 다시 피어나길 바랬는데...

처음으로 와서 한 번에 보려는 욕심을 읽었나보다.  ㅎ

 

아침을 먹고 매서운 바람에 휘청거리는 걸음을 떼며 신속하게 배낭을 꾸렸다.

삽시간에 깔판 하나가 바람을 타고 행방을 감춘다.  ㅎ

 

헬기장에 더 있다간 사람도 날아갈 판이라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버린다.

 

에공~~  설경이 너무 아쉬워 뒤쳐져 휘돌아보고 내려간다.

 

안부로 내려와 빈 계단을 바라보고...

 

산님들을 따라 남덕유산으로 향한다.

 

ㅎㅎ...

 

엄청 추운 날이다.  ㅎㅎ

 

   

 

남덕유산 정상에서 바람과 씨름하며 얼른 남기고...

 

카메라도 추운지 작동이 잘 안되어...

 

따뜻한 품 속에 넣고 내려간다.

 

혹시나 하며 카메라 꺼내 누르니 찍힌다.^^

 

아래로 내려오니 눈이 그치고 날이 풀린다.

 

얼었던 몸도 녹아 발걸음이 가볍고 카메라도 기운을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