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03월 23일 (토)
* 중기마을~중치~중고개재~백운산~선바위고개~영취산~북바위~민령~구시봉(깃대봉)~육십령
* 시야 맑은 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중치에서 육십령까지...
광주 산님들과 함께 박하고 싶어 남겨둔 길을 둘이서 나섭니다.
박짐을 지고 가기엔 먼 길이라 여겨 당일로 걷고 정령치에서 달빛을 보려고 계획합니다.
그 마음 눈치 챘을까요? 반가운 연락이 옵니다. 정령치에서 만나자고... 감사합니다.^^
* 중기마을에 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입니다.
중치에 도착하여 빈의자를 바라보니 첫눈이 오던 날 함께한 산님들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중고재로 가는 길에 군데군데 생강꽃이 환하게 맞이합니다.
바라보다 피식 웃으며 코에 대고 꽃내음에 취해 올라갑니다. ㅎ
* 백운산 가까이 전망바위에 서니 출렁거리는 능선 끝에 지리주능이 펼쳐집니다.^^
"차라리 사랑하지 말 걸..."
황장산에서 지리주능을 보며 요즘 발이 묶인 아쉬움을 표현한 어느 산님의 산행기 제목입니다.
'아니지요... 지리를 사랑했으니 멀리서도 그 마음이 일지요.' 듣는이 없는데 혼자 대꾸하며 바라봅니다.^^
* 백운산... 넓은 헬기장과 탁 트인 지리 조망이 맘에 듭니다.
좌우 능선에 하산로 있고... 건너에 괘관산 있으니 하루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영취산으로 향하는 내림길에는 하얀 눈이 남아 있습니다.
* 호남정맥의 갈림길이 있는 영취산에서 점심을 먹고 걷는 걸음이 느려집니다.
키 작은 산죽도 오르막에서 점점 커져 답답하고 한낮의 햇빛에 몽롱한 길을 걷다 북바위에서 눈을 감습니다.^^
맑은 눈으로 다시 북바위를 살피고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을 바라봅니다.
* 민령 지나 깃대봉(구시봉)으로 향하는 걸음이 상쾌합니다.
억새와 싸리나무가 섞인 언덕을 오르며 왕시루봉을 느낍니다.
깃대봉에서 서봉과 남덕유를 바라보니 하얀 눈이 사라진 봉우리들이 한결 부드럽습니다.
깃대봉 샘터에서 물을 담고 발바닥 감촉이 좋은 흙길을 신나게 내려갑니다.
* 중기마을(08:25)~ 중치(08:47)~중고개재(09:24)~ 오래된 이정표(09:44-57)~ 백운산(10:53-11:15)~
전망좋은 곳(12:00)~ 영취산(12:25-13:20 점심)~ 덕운봉(13:55-14:05)~ 6.5km 이정표(14:57)~
북바위(15:20-55)~ 민령(16:18)~ 깃대봉(16:45-17:05)~ 깃대봉 샘터(17:15)~ 육십령(17:55)
중기마을 아래에 주차하고 다리를 건너 임도를 따라 올라가 중치에서...
떠들썩하게 점심을 먹던 빈의자를 조금은 허전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하나둘 산님들 모습이 보이며 화이팅을 외친다.^^
중고개재로 향하는 길목마다 생강꽃이 환하게 피어...
흐린 아침을 환하게 밝혀 주며 힘을 실어줘 고맙다.
전망바위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습에 눈이 시리다.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가까이 바라보며 마음을 녹인다.
넓은 백운산 정상에서 별을 헤는 날 있겠지요.^^
저녁 노을에 불타는 반야봉과...
새벽 여명속에 파란 빛으로 너울거리는 천왕봉을 생각하며...
햇빛 가득한 백운산에서 꿈을 꾼다. ㅎ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봉우리마다 빠졌다가...
내림길 찬바람에 정신을 차리며 영취산으로 향한다.
대간길 산죽길은 지리 지능 산죽길과는 차원이 다르다. ㅋ
잘 정비된- 깔끔한- 산죽길에서 지리 산죽굴 여기저기 떠올라 피식 웃는다.
전망바위에서 가야할 길을 바라본다.
갈 수록 서봉과 남덕유산이 멀게 느껴지는 걸 아직은 모르고 '서봉까지도 가겠네~~'
경사 심하지 않은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전망 좋은 봉에서 지나온 길을 올려다 본다. 백운산까지...
내려서며 왼쪽으로 멋진 바위 보였으나...
왼쪽 아래에 있는 선바위가 고개에서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
위에서는 보이겠지 했으나 영영 볼 수가 없다.^^
돌탑이 있는 영취산에서 점심을 먹고...
나무가지 새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내려간다.
언젠가는 장안산으로 가야 할 것 같은 예감으로... ㅎ
(6년 전 가을에 무룡고개에서 억새길을 따라 장안산에 쬐끔 올랐지만)
덕운봉과 민령의 갈림길 전망대에서...
백운산~ 선바위고개~ 영취산
백운산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능선 뒤 괘관산...
소나무에 기댄 이정표 처럼 펴안한 마음으로 백운산을 다시보고...
잔잔한 능선을 따라 저~ 뒤... 남덕유 앞 깃대봉으로 향한다.
영취산에서는 육십령까지 11.8km 였는데...
안부에서는 13km... 덕운봉을 찍고 와야 하는데 그냥 와버렸나? ㅋ
덕운봉 삼거리는 지났으니 6.5km 남은 것 같고... 맞나? 편할대로 생각하고... ㅎ
따뜻한 오후에 점심 먹고 걷는 걸음이 아직 꿈꾸고 있는 나목처럼 졸립다.
편안 자세로 배낭에 기대 사르르 눈을 감으며 북소리 장단에 빠져든다.^^
정신차리고 장안산에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흐름을 담고...
ㅎㅎ...
하얀 눈이 내리면 더 이쁠 언덕을 오르며 뒤돌아 본다.
깃대봉으로 향하며 억새와 싸리 때문인 듯 왕시루봉이 생각난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 군사들이 기를 꽂았다 하여 깃대봉...
풍수의 눈으로 보니 산의 형태가 구시형이라 하여 2006. 01. 06 부터 구시봉...
읽어보고. 산의 형태도 살펴보고.. 지금도 확실한 깃대가 있으니... 쉽게 깃대봉!! ㅎ
백운산~영취산 오른쪽으로 장안산...
영취산 앞쪽으로 북바위~ 민령 그리고 깃대봉에 서서...
대간길은 아래로 내려가 사면을 이어가지만...
눈에 보이는 그대로 봉에 올라 오른쪽 지능으로 내려가 사면길을 만난다.
처음으로 눈에 익은 표지기 보여 반갑다.^^
깃대봉 샘터에 적힌 글을 읽으며 한모금 음미한다.
* 사랑하나 풀어 던진 약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 깃대봉 약수터를 사랑하는 사람들 -
사랑으로 풀어 던진 약수를 마시고...
푹신푹신한 흙길을 내려가 육십령에 닿는다.
육십령 고개를 넘어 식당으로 들어가...
택시(30,000원)를 불러 중기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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