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3

구형왕릉~왕산~필봉~특리교 : 2013. 03. 10

san(짝꿍) 2013. 3. 13. 18:49

* 2013년 03월 10일 (일)

 

* 구형왕릉~왕산~필봉~특리교

* 시야 맑아지고 따뜻한 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새학기 시작이라 몸과 마음이 고단합니다.

  감기가 심해 정신이 없고 목소리가 잠겨 맘과는 달리 속삭여야 합니다.^^

  산에 가면 마음이라도 나을 것 같아 짧은 코스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립니다.

  광주산님들과 고동재에서 쌍재로 가며 봤던 왕산과 필봉이 생각납니다.

 

* 병원 먼저 가라고 하지만 일주일이 더 힘들까봐 늦게 집을 나섭니다.

  왕산에서 천왕봉을 보면 괜찮아질 것 같은 생각으로...  ㅎ

   

* 구형왕릉을 보고 서서히 진행하는데도 발걸음이 무겁고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유의태 약수터에서 약을 먹듯 한모금 마시고 사면길을 따라 걸으니 기분이 나아집니다.

  망경대에 올라 남덕유산과 서봉을 바라보며 하얗게 쌓인 눈길을 떠올립니다.

 

* 가짜 왕산을 지나 진짜 왕산에 서니 "왕산!" 이름값 합니다.

  천왕봉~중봉~하봉~~  멀리 필봉 뒤 웅석봉까지 시원합니다.

  잘 왔다고 여기며 필봉으로 향하는 걸음이 가볍습니다.

 

   

* 왕림사 주차장(12:10)~ 왕산사지~ 류의태 약수터(12:58)~ 지능 삼거리(13:20)~ 망경대(13:28-40)~

  망바위(14:15-15:15 점심)~ 왕산(15:40-50)~ 여우재(16:05)~  필봉산(16:18-28)~ 특리교(17:30)

 

 

 다녀온 길...

 

왕림사 위 주차장에 차를 놓고 구형왕릉을 보러 올라간다.

'규모가 더 컸으면...'  특이한 모습에 한동안 바라본다.

피라미드, 마추픽츄 왜 그런 단어가 생각날까?

 

구형왕릉을 보고 나와 골짜기 옆 등로를 따라 올라가니 다시 임도와 만난다.

 

시간이 많으면 필봉에서 돌아와 쌍재로 돌면 좋을텐데...

몸이 고단해도 정신은 말짱하니 이정표를 보며 쓸데없는 욕심을 부려 피식 웃는다.^^

 

왕산사터의 부도탑

 

넓은 왕산사터를 둘러보고...

 

류의태 약수터에서...

 

약이라 생각하고 마시고 쉬어간다.

 

봄이 오는 폭신폭신한 사면길이 좋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여...

 

오른쪽 위로 능선따라 천천히 올라가니 망경대다.

 

망경대에서 엄천강의 S라인을 내려다보고...

 

눈으로 대간길을 걸어 서봉과 남덕유산까지 본다.^^

 

머얼리 오른쪽 끝에 있는 웅석봉...

필봉에서 아래 안부에서 골짜기로 내려오면 동의보감 둘레길과 연결...

 

중턱에 망경대가 없었으면 이곳이 망경대일텐데...  ㅎ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니 천왕봉이 반긴다.

 눈이 부셨는지 괜히 눈물이 난다.

 

에스~~라인~~

 

왕산이라 불리고 싶었나 보다...

 

ㅎㅎ...

 

왕산개념도가 있는 소나무 쉼터에서...

 

진짜 왕산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전망이 이정도는 되야 왕산이지...

천왕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뿌듯하다.  ㅎ

 

웅석봉까지 환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왕등재 습지로 향했던 수철리...

 

여린 마음에 눈물이 나도록 바라보고...

 

짝꿍은 필봉으로 향하는데 왕산에서 떠날 줄 모른다.

 

여우재 삼거리를 지나...

 

바람 심한 필봉에서...

 

내려가야 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에 담고 내려간다.

 

   

동의보감 둘레길을 만나고...

공사로 계곡을 망쳐버린 듯하여 아쉽다.

 

 

멋진 강구폭포는 다리 밑에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