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3

기촌~큰재~법하~어안동~황장산 : 2013. 03. 03

san(짝꿍) 2013. 3. 6. 10:47

* 2013년 03월 03일 (일)

 

* 기촌~큰재~법하~황장산~천왕사입구

* 조금 쌀쌀한 날에 홀로...

 

* 천왕사 입구에 차를 놓고 내려와 짝꿍은 직장에 일이 있어 기촌마을에서 헤어집니다.

  교회옆으로 올라 언덕에 서니 지난주 기촌마을로 내려섰던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심호흡하고 지능을 구비구비 돌며 큰재로 향하는 길이 마음에 듭니다.^^

  양지바른 묵은 논의 물소리가 좋아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봅니다.

  물소리와 바람 소리 뿐...  다시 길을 나서자 마중을 나온  섬진강 건너 백운산이 반깁니다.

 

* 법하 마을로 내려서며 풀섶 사이에 숨은 뽀얀 쑥을 내려다 봅니다.

  '가지 말고 쑥이나 캘까?'  피식 웃으며 내려가니 매화 꽃망울이 소곤거립니다.

 '1주일이면 세상을 볼 수 있겠지...   힘내자... '   아직은 꿈쩍도 안하는 꽃망울 속이 분주합니다.  ㅎ

 

* 법하 마을에서 회강골 중촌마을까지는 온통 시멘트 길이라 멀리하고 어안동으로 향합니다.

  둘레길 이정표 옆에 바로 '명경다원 50M'--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다원으로 들어섭니다.^^

  3년 전 차를 내주던 다선향님은 떠나고 공사중이던 2층 건물도 완성되어 실내를 구경하고 차를 마십니다.

  아래채 보다 전망이 좋아 산에서 바람소리 벗삼아 차를 마시는 듯 합니다.

 

* 좋은 차를 마시고 훨씬 가뿐해진 걸음으로 어안동으로 향합니다.

  관음원을 지나며 발소리를 죽입니다.  외인출입금지와 묵언폐관수행중 사이에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사립문 수행처를 조심스레 지나 매화가 피었던 빈 집을 들여다보고 위 수행처도 조심합니다.

  아쉽게도 매화차를 마셨던 약천사도 대나무가 3개 걸려있습니다.

 

* 촛대봉을 지나 전망대에 섭니다.

  회강골(혜경골)과 내원골이 눈에 들어오며 산님들 생각이 스칩니다.

  중기마을 능선삼거리 이정표 확인하고 황장산으로 향합니다.

  까마귀 울음소리 가득한 황장산에서 가슴 설레며 왕시루봉과 주능을 봅니다.

 

* 기촌마을(10:45)~ 큰재(11:40-45)~ 법하마을(12:05)~명경다원(12:10-13:25)~어안동(13:50-14:40 점심)~

  촛대봉(15:45-16:02)~ 중기마을 능선삼거리(16:37)~ 황장산(17:00-18)~ 중기마을 능선삼거리(17:36)~

  중기능선(17:57)~ 집(18:20)~ 천왕사입구(18:45)

 

 

 

다녀온 길...

 

둘레길은 기촌마을 교회 뒤로 시작하여...

 

밤밭을 지나 올라가며 송정마을에서 기촌마을로 내려온 시멘트 길을 바라본다.

멀리 왕시루봉에서 능선을 따라 흐르면 휘도는 섬진강에 "풍덩"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돌아가는 지능 의자엔 산님 한명이 머물고...

한구비 더 돌아가는 양지바른 곳엔  졸졸졸 물소리 머문다.

 

섬진강 건너 백운산이 더욱 가까이 마중을 나오고...

 

바람소리 벗삼아 솔밭 좋은 길을 따르면...

황장산에서 내려온 능선과 만나는 지점이 큰재다.

 

잘 정비된 솔밭 내리막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뒤돌아본다.

많이 내려가면 또 많이 올라가야 능선에 붙을텐데...  ㅎ

 

대숲길이 나오면 마을 근처이고...

 

소란소란 터지려는 매화꽃망울을 바라보고...

양지바른 풀섶에 고개를 내민 쑥을 뜯을까하다 그냥 내려가니

바로 아래 법하마을과 건너에 가탄마을이 보인다.

 

법하마을 둘레길 이정표 건너에 붙은 명경다원 50m

 

* 100m 전부터 거꾸로 된 안내판이 있다.  

  좌우 안내판을 생각지 않고 길 오른쪽 안내판으로 똑같이 만들어버려...

길 왼쪽으로 놓인 안내판은 화살표가 거꾸로 된 우연의 묘미가 있다.  ㅋ

 

  화살표가 없거나 오른쪽 안내판은 정상^^

 

문을 들어서며 순간 종을 울려볼까하다...

오전엔 주인장이 명상중이라는 말이 생각나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다선향님을 생각하며 들어가니 다른분이 인기척을 내며 문을 연다.

 

    

ㅎㅎ...

 

   

 

처음 옛길로 올라섰으나 시멘트 길 끝에서 올라가도 되겠다.

 

고함 보다 큰 목탁소리로 접근금지를 알렸던 관음원...

전할 말씀은 메모를 밀어 넣어 주시면 답을 문에 붙이겠다고 더 적혀있다.

갑자기 목탁소리 날까 피식 웃으며 숨죽이고 올라간다.^^

 

매화는 아직 멀었지만 기웃거린다.  편한 맘으로 빈 집을...

 

밭이랑이 깔끔이 정돈되고 마당에 수건이 널렸으니...

 

약천사에 스님이 계시는 듯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대나무 막이를 해놨으니 물러난다.

 

아쉬워 바위에 앉아 건너를 바라본다.

회강골~ 상훈사~골짜기~ 임도~ 활공장~ 형제봉~ 구름다리~ 신선대...

 

 

   

삼각점이 있는 583봉을 지나...

 

선(촛대)바위 에서도 건너 능선을 바라본다.

 

촛대봉에서 혼자 디카놀이를 하고...  ㅎ

 

전망대에서 촛대봉과 섬진강 너머 광양백운산을 보며...

'백운산이 자주 보이니 한재로 한 번 올라가 볼까?  영취산 백운산도 가야하는데...'

 

건너 능선을 또 바라보다...

 

회강골(혜경골)을 당겨본다.^^

 

하산 지점  중기마을 능선 삼거리 확인하고...

 

황장산으로 올라가 주능과 천왕봉을 찾는다.

누군가는  "차라리 사랑하지 말 걸..." 이라고 적었다.

주능이 막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아픔을 그렇게 표현했다.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 않는가?

 

봉애산 아래 목아재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다녀온 길 또한 이렇게 바라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 않는가?

 

시원한 왕시루봉을 바라보며 마음 넉넉히 달래고...

다시 까마귀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돌아선다.

 

중기마을 능선 삼거리에서 희미한 능선을 잇는다.

바위지대에서 왼쪽골로 화살표가 보이고 이정표는 비어있다.

그냥 바위지대로 이어가 왼쪽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혼자 걷는 걸음에 더없이 반가운 이정표 보이고...

 

흔적 뚜렷한 왼쪽으로 내려서면 뭔가를 많이 모아 둔 집이 보이고...

아래로 뚜렷한 능선길이 다시 이어진다.

 

* 임도를 만나고 이정표(천왕사 0.7km  황장산 3.8km)가 있지만

그냥 직진 내려간다.  덕분에 도꼬마리 씨앗이 옷에 붙어 함께 내려온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