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03월 17일 (일)
* 백장암~서룡산~투구봉~삼봉산~백운산~금대산~금대암
* 봄날 처럼 따뜻한 날에 짝꿍이랑 광주 산님들과 네명이...
* 지리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대간길을 걷고 싶지만...
지난 주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한 백장암으로 가기로 합니다.
지리산 둘레 산길을 걸으며 지리산을 바라보는 마음이 좋습니다.
* 반야봉 부터 천왕봉까지 아직도 하얀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대간길에서는 멀리 아스라히 보이던 모습이 조금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전망바위 마다 올라 걸었던 능선과 골을 바라봅니다.
* 등구재에서 백운산으로 처음 편안하게 이어지는 실버(?)길이 맘에 듭니다.
쓰러진 나무들을 지나 양지바른 곳에 생강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바라만 보다 미안한 마음으로 두 송이 손에 넣습니다.
생강꽃 내음이 퍼지며 마음이 지리산으로 날아갑니다.
* 금대산의 전망이 마음에 듭니다.
금대암으로 내려가며 바라본 천왕봉과 칠선계곡 초암능선 창암능선...
흐려지는 날씨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내려와 아쉽습니다.
단풍 좋은 가을날이나 휴가 기간에 금대암으로 놀러가 짧게 금대산을 한바퀴 도는 날이 그려집니다.^^
* 백장암(09:00)~ 백장암 삼거리(09:30-10:00)~ 범바위(10:53-11:08)~ 서룡산(11:18)~ 투구봉(11:37-55)~
점심(12:25-13:55)~ 삼봉산(14:35-55)~ 등구재(16:12)~ 백운산(16:47-17:12)~ 금대산(17:33-45)~ 금대암(18:00)
( 날이 더워 지리산 골을 생각하며 봉우리마다 편안히 쉬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
다녀온 길....
토요일 오후... 오미리 집에 매화꽃이 활짝 피어 반깁니다.
소나무 아래 노루귀는 피었다 졌는지 보이질 않고 개나리는 흐드러져 봄을 외칩니다.
수선화는 꽃망울이 아직 터질 기미가 없고 동백은 뚝뚝 떨어져 뒹굴고...
백목련은 깨끗함을 뽑내고 자목련은 아직 솜털 속에서 꿈을 꾸며 하품만 하고 있습니다.
돌을 주워다 만든 꽃밭의 야생화는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 사라졌는지 풀이 우거져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미안함으로 여기저기 찬찬히 둘러보고 물 많은 골짜기와 공사로 물이 없는 저수지를 바라봅니다.
춥다가 갑자기 날씨가 풀려 꽃들이 두서없이 피어나 봄! 봄!! 봄이라고 합니다.^^
'그래 봄이구나....' 텃밭에 쪼그리고 앉아 쑥을 캡니다. ㅎ
백장암 아래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 10호)과 석등(보물 제 40호)을 보고...
능선으로 향하며 그 모습 뒤돌아본다.
깔끔하고 잔잔한 느낌이 여운을 남긴다.
능선으로 향하는 오름길은 조금 가파르고 선바위가 반긴다.
능선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편히 쉬었다가...
푹신푹신한 솔밭길을 향한다.
소나무 새로 반야봉의 뒷태가 마음을 확 잡는다.^^
계단도 있고 아기자기한 능선...
반야봉을 중심으로 한 전망이 시원하다.
ㅎㅎ...
범바위로 향하는 길에 줄도 보이고....
궁금하지 않도록 이정표 촘촘히 박혀있다.^^
범바위에서 덕두산 아래 백련암을 바라보고...
반야봉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주능이 따라 웃는다. ㅎ
함양 오봉산 너머도 잘 보이고...
범바위 아래 산님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서룡산에서...
지리 주능이 한눈에 들어오는 투구봉은 한여름이다.
땀을 식히며 지리산골의 물소리가 그립다.
삼봉산으로 가는 길에 의자에 앉아 일어설 줄 모른다.
조망 좋은 삼봉산에서...
하얀 골이 남아있는 천왕봉을 맘껏 바라본다.^^
오도재에서 넘어온 산악회 산님에게 부탁하여...
삼봉산에서 지능을 따라 내려와 지리산 둘레길 등구재에 도착...
실버(silver^^) 길이라고 붙이며 편안하게 백운산으로 향한다.
백운산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후두둑 하다 멈춘다.
금대산의 바람은 더 세차다.
천왕봉에 비구름이 뭉쳤다.
다시 후두둑 하더니 겁만 주고 금방 멈춘다.^^
신나게 내려가다 망바위에서 바라보니 천왕봉엔 눈이라도 내릴 기세다.
금대암이 보이자 더이상은 못참겠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현존하는 전나무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는....
500여년 된 전나무는 금대암 툇마루에 앉아 빗속에 바라본다. ㅎ
택시를 불러 백장암으로 돌아가는 차속은 흥겹다. (20,000원)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흘러나오는 옛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
'지리산길 >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계곡~청계계곡 : 2013. 03. 30 (0) | 2013.04.01 |
---|---|
구룡폭포~둘레길~내송마을~육모정 : 2013. 03. 24 (0) | 2013.03.28 |
구형왕릉~왕산~필봉~특리교 : 2013. 03. 10 (0) | 2013.03.13 |
기촌~큰재~법하~어안동~황장산 : 2013. 03. 03 (0) | 2013.03.06 |
부운마을~세동치~1121봉~부운마을 : 2013. 02. 24 (0) | 2013.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