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3

왼골~만복대~묘봉암터~세동치 : 2013. 06. 02

san(짝꿍) 2013. 6. 3. 12:05

* 2013년 06월 01-02일 (토-일)

 

* 지초봉 그리고 월계~왼골~만복대~묘봉암터~세동치~상위~월계

* 지초봉은 갑작스럽게 광주 산님들과 여섯명이 그리고 만복대는 짝꿍이랑 둘이서...

 

* 금요일 퇴근을 하며 광주 산님 안부를 물어 봅니다.

  목발로 다니고 인대 손상 재활을 위해 지초봉으로 갈까...  합니다.^^

  짝꿍에게 연락하고 일요일 산행 코스를 바꾸고 스케줄 조정 들어갑니다.  ㅎ

 

* 월계(09:30)~ 계곡건넘(09:54)~ 다시 건넘(10:06)~ 삼거리(10:25)~ 합수1(10:53)~ 휴식(11:38-52)~

  합수2(12:05)~ 점심(12:20-13:10)~ 만복대(14:17-27)~ 만복대골(14:54-15:10)~ 세동치(15:25)~

  좌골합수(16:05-30)~ 상위(16:50)~ 월계(17:00)

 

     

 

인대손상 재활을 위해...   맹장수술 회복을 위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 지초봉에 모였습니다.^^

 

 

04:06

구름에 가린 달이 모습을 드러낸다.

 

만복대~고리봉~노고단 그 뒤로 반야봉까지...

일출 시간 전에 나와 지초봉에서 숨을 죽이고 바라본다.

 

흐린 아침이라 이렇게라도 보여주는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점점 환해 지는데 어디서 나타날 지 궁금하여...

 

눈이 시리도록 지켜보니 고리봉이 빛난다.^^

 

천왕봉에서 고리봉까지 오느라 힘들었는지...

일출 시간이 지난 후에 서북능선 고리에 빛이 걸린다.^^

 

부드러운 햇빛에 밝은 웃음 감도는 지초봉...

 

신선한 햇살에 빛나는 강렬한 색감이 좋아 한참 머물고...

 

구름 피어오르는 구례 벌판을 내려다보며 아침을 먹고...

 

   

담소를 나누다 헤어짐이 아쉬워...

 

다음을 기약하며 먼저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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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길...

 

 

첫번째 계곡 건너는 지점에 때죽나무 꽃이 반기고...

물소리 들으며 그늘 아래로 들어서니 신선함에 생기가 솟는다.

 

언제 봐도 좋은 쭉-쭉 뻗은 모습 고개 들어 휘돌아보고...

 

좋은 길 따라 올라가 계곡을 반대로 건너...

 

세번째로 계곡 건너기 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다시 계곡을 만나 이리저리 좌우로 건너다...

 

계곡에 스며들어 물길을 따라 간다.

 

낯익은 소폭에 발길 멈춰 눈인사 나누고...

 

위로 두 줄기가 흘러 들어 암반을 타고 내려와...

가장 큰(ㅎ) 소를 만드는 모습 담는다.

 

위쪽 두 줄기 중 왼쪽은 힘차고 오른쪽은 바위를 타고 쫄쫄 흐른다.

그 위로는 제법 그럴싸한 암반을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나 수량이 부족하다.

 

왼쪽에서 합수되는 지류를 살피고 올라가니 경사가 급해지고...

 

폭삭폭삭한 탐스런 이끼가 반긴다.^^

 

산수유꽃이 한창일 때 물방울이 얼어 붙어 오래 머물게 했던 폭포 곁에 서보고...

 

   

올라가니 왼쪽으로 물없는 골이 생기고...

골이 넓어지며 물이 너덜로 숨어 새소리 들으며 진행한다.

다시 물을 만나고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올라간다. 

 

물을 떠서 너덜에서 점심을 먹고...

골을 끝까지 오르기 위해 다시 물길을 따른다.

 

연두와 녹색의 이쁜 골을 영차영차 힘내서 올라...

 

덩치 큰 바위구간도 기어 오르고...

 

얽혀진 바위 잘못 건드려 구를까 조심하며 올라간다.

 

연초록의 잎새 사이로 피어난 앵초가 고와...

비탈길에서 흔들흔들 거리다 겨우 촛점을 맞춘다.^^

 

물기도 사라지고 골이 깔끔해지며 윗쪽이 훤해진다.

다 온 듯한 느낌이다.  ㅎ

 

철쭉을 뚫고 이리저리 나가니 만복대 몇걸음 아래 박터가 있는 바위다.

똑바로 가면 박터에 도착하겠으나 올라오는 산님들 있어 옆으로 나간다.^^

 

박터가 있는 바위에 서서 뿌듯한 마음으로...

 

생각했던 몇 개의 코스 중 어디로 하산 할까 고르며 바래봉까지 바라보고...

 

눈이 반야봉과 천왕봉에 머물자 피식 웃으며 그리로 정한다.  ㅎ

 

지난해 광주 산님들과 "나 잡아 봐~라" 하며 내려간 능선을 룰~루 랄라 신나게 내려간다.

 

소리 들려 뒤돌아보니 만복대에도 산님들이 늘었다.

 

    

초여름 유월의 색은 글로,  사진으로 표현이 어렵다.

고운 철쭉에 물들어 내려오니 묘봉암터 연초록으로 다시 들뜬다.^^

 

만복대골 돌탑을 보며...

시원한 소폭 아래 손을 담그니 시리다.

세수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세동치로 나간다.

 

세동치로 가는 길은 희미한 부분이 있다.

'산동장터 가는길'이 유행할 때는 또렷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전망대에 서서 초여름 색을 즐긴다.

 

저~ 아래 상위마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