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06월 15일 (토)
* 의신~원통굴~작은세개골~칠선봉능선~원대성~의신
* 여름이 성큼 다가와 후덥지근한 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칠선봉능선...
단풍 고운 가을에 가고 싶어 미루다보니 본지 오래 됩니다.
가을엔 또 마음이 어디로 튈지 몰라 길을 나섭니다.^^
* 작은세개골 초입 삼단폭포가 눈에 어른거려 철다리로 갑니다.
아래 두폭까지 합하면 어설픈(ㅎ) 5단폭포입니다.
한단 한단 올라가며 바라보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 의신(08:03)~ 대성(08:50)~ 작은세개골 다리(09:23)~ 삼단폭포(09:53-10:30)~ 폭포(10:52)~ 선비샘 갈림길(11:15-27)~
밧줄(11:40)~ 점심(12:40-14:05)~ 주능(14:45-55)~ 전망대(15:27-37)~ 뜀바위 밧줄(15:40)~ 샘터(16:16)~
1130 분기봉(16:30-38)~ 갈림길(16:54)~ 원대성(17:28)~ 대성(17:56)~ 계곡 휴식(18:00-30)~ 의신(19:03)
다녀온 길...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원통굴로 들어간다.^^
반기며 꼬리를 흔들어 대던 개는 마실을 나가서 조용하고...
작은 연못은 아침 햇살에 꿈을 꾸는 듯 몽롱한데 스님은 텃밭에서 손놀림이 분주하다.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서다 이쁜 알알이 눈에 들어 온다.
앵두 세 개만 따도 될까요? 올해는 다람쥐가 없으니 많이 따가라고 하신다.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손 안에 열세개를 따서 길을 떠난다.^^
대성 마을 못 미쳐 도토리 배낭 산님들이 내려온다.
세석에서 벌써 오나? 대성에서 자고 온다고 하며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발길 닿는대로 갑니다. 세석까지? 그냥 웃고 올라간다.
첫번째 다리 아래 합수부에서 쉬어갈까 하다...
이정표(의신 3.9km, 세석대피소 5.2km) 뒤로 올라가 물길을 따른다.
작은세개골로 들어서니 시원하고 마음이 편안하여 물소리에 박자를 맞춘다.
까치발을 하고 오디를 몇 개 따먹고 올라가니 멋진 삼단폭포다.
2단에 올라가 신발을 벗고 푹~ 쉬고...^^
상단에 올라 첨벙거리며 주저앉고 싶은 마음 겨우 떨치고 올라간다.
녹색의 깊은 소 앞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칠선봉 능선 분기봉에서 내려와 원대성으로 가는 곳을 바라보고...
힘내어 올라가니 제법 의젓한 소폭이 반긴다.
해마다 철이 되면 기거를 하는지 아궁이의 그을음은 선명하고...
오른쪽 뒤에 있는 작은 굴뚝은 곧 연기가 피어 오를 것 같은 착각에 피식 웃고 간다. ㅎ
절반의 함박꽃은 시들어 퇴색된 종잇장 처럼 누렇게 떠서 간신히 매달려 파르르 떨고...
떡잎이 붙어 있는 어린 송이는 하얀 꽃잎에 겹겹이 싸여 아직도 꿈을 꾸는 듯 피어날 줄 모르고...
가까이 오길 기다리며- 멀리까지 진한 향으로 마중 나와 반기는- 활짝 웃는 모습이 고와 한동안 머문다.
다음 주 어느 골에서 또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지... 아님 또 1년을 기다려야 할 지...
매주 대하는 꽃송이에 정이 들었나 보다.^^
함박꽃 곁에 머물다 올라가니 선비샘골 합수부 너덜에서 기다리고 있다.^^
왼쪽 선비샘골 초입 폭포에서 쭉~ 올라갔던 기억을 살리고 다시 너덜로 내려간다.
줄이 달린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듯 짧은 줄이 매달려 있으나...
긴 줄을 잡고 올랐던 때를 기억하며 발 디딜 돌을 갖다 놓는다.
줄 없이도 올라가겠다며 앞장서 가고 뒤따른다.^^
에고~~ 작은세개골이 이랬던가?
큼직큼직한 바위들만 가득하고 경사는 심해지고...
구름이 오락가락 금새 아래로 내려왔다 올라가고- 땡볕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이런 직벽 폭포도 있었는데... 어딜 갔다 이제 나오고...
뿌리채 뽑힌 나무는 힘이 드는지 폭포에 기댄 채 벌써 물들어 버렸다.
그 위쪽에 떨어지던 가느다란 물줄기는 여전하나 돌이 많이 굴러와 박혀있다.
암반이 튼튼한 구간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반갑고...
또 삽시간에 캄캄해지며 구름이 밀려 내려오니...
그만 올라가고 물 옆에서 점심을 준비한다.
위쪽으로 하늘이 열리고 평온을 되찾아 길을 나선다.
아래쪽으로도 햇빛이 들어 골과 능선 흐름 살피고...
절리층도 힘차게 올라가...
뒤돌아보니 항상 듬직한 왕시루봉이 웃는다.
작은 지능이 생기는 곳에서는 위쪽을 살피려고 앞장서 간다.
왼쪽으로 나가려면 나무들이 많이 자라 가운데로 올라 위쪽에서 나가야 겠다.
오늘은 직진 끝까지 올라 노각나무 앞으로 가기로 한다.^^
돌 구르지 않게 조심하며 올라가...
오른쪽 곁에 따라온 칠선봉능선을 바라본다.
소나무 전망대에서 경사 급하게 내려가면 샘터가 있었지...
사태구간이 진정되고 풀섶 사이로 흔적을 따르면...
이름표가 사라진 노각나무 앞 주능이다.
칠선봉 이정표(벽소령 4.2km, 세석2.1km)에서 칠선봉능선 시작점을 바라본다.
내려온 칠선봉능선 시작 암봉을 뒷배경으로...
어디서 본 것 같은 바위 뒤로...
지도의 칠선봉이라 적힌 전망봉(1558봉)의 산님들 소리 들린다.
뜀바위 구간에서 왼쪽 줄을 잡고 내려가...
기다리니 구름이 걷히고 환해지며 남부능선이 훤히 드러나 신이난다.^^
영신대 창불대... 나바론 계곡의 폭포와 대성폭포가 보인다.
단풍 고운 가을에 오고 싶었던 능선에 앉아...
나바론 계곡 초입폭포를 바라보며 머리속에 코스를 하나 그린다. ㅋ
대성폭포 물소리 들으며 점심 먹었던 소나무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다...
경사 급하게 내려가면 편안한 능선 시작 되는 곳에 샘이 있다.
물이 작아 낙엽을 긁어 내니 금방 고인다.
편안한 능선길을 내려오면 희미한 삼거리 안부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간다.
직진은 분기봉(1130봉)을 거쳐 묘지를 지나 내려가는 칠선봉능선으로...
오른쪽 사면길로 가다 다음 삼거리에서 분기봉을 거치지 않고 왼쪽 사면으로 가면 만난다.
분기봉에서 뚜렷한 길을 따르면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곳도 문제없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곳에는 이끼 덮인 + 산표지석이 박혀있다.
골로 내려서 다음 지능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작은세개골 건너는 지점이다.
작은세개골을 건너며 손을 씻고 원대성마을로 향한다.
황소 모양의 바위가 있는 원대성은 대승암터와 대승사터로 편안함을 준다.
위쪽 상대승암터엔 개망초꽃이 활짝 피어 하얀 물결이 살랑인다.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꽃말은 "화해"라고 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개망초꽃 하얀 물결을 바라보며...
꽃말을 되뇌이고 원대성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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