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2월 20일 (토)
* 상위~묘봉치~만복대~묘봉치~상위
* 서북능선에 눈이 엄청 쌓인 날 짝꿍이랑...
* 박을 하려다 날씨 때문에 당일로 갑니다.
날씨는 좋아졌지만 쌓인 눈 때문에 만복대를 못 갈뻔 했습니다.
* 앞서간 산님들이 러셀을 하다 힘들어 되돌아옵니다.
점심을 먹고 올라가니 혼자 간 산님은 힘들어 공터에 쉬고 있고,
헬기장에서 만난 산님들도 러셀하느라 지치고, 더이상 어렵다고 판단하여 쉬고 있습니다.
* 그 분들 노력이 아까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집니다.
산악회에서 온 산님들은 되돌아가야한다고 전화를 합니다.
짝꿍도 몇걸음 진행하다 멈춰서 돌아가자고 합니다.
눈앞에 두고, 두 번이나 물러서야 했던 몽블랑이 생각나 노력해보기로 합니다.^^
* 발을 눈 위로 들어 올릴 수가 없어 그냥 몸으로, 무릎으로 밀고 나갑니다.
스틱은 무용지물, 옆에 있는 나무들을 붙잡고 한발한발 어렵게 진행합니다.
바람이 퍼붓은 곳을 지나니 조금 수월한 곳도 있습니다.
* 목표는 아래 헬기장 바위까지만 가보기로 합니다.
짝꿍이랑 둘이 러셀하다 목표점 바위를 지나 힘들어 쉽니다.
뒤따르던 산악회 산님이 길을 알려주면 앞장서겠다고 합니다. 감사.^^
* 한 번 더 앞장서 만복대 300m 전 이정표를 지나 마지막은 다시 산악회산님이 마무리합니다.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눈 앞에- 세 번 교대하여- 28분 정도 서 봤습니다.
몽블랑을 눈 앞에 두고온 마음때문에... ㅎ
다음날 산행후 몸이 풀릴 줄 알았는데 많이 고단했습니다.^^
* 상위마을 (10:00)~ 계단1(10:56)~계단2(11:25)~ 묘봉치(11:47-58)~ 헬기장(점심 12:10-13:20)~
만복대(15:18-35)~ 묘봉치(16:20-30)~ 계단2(16:37-47)~ 상위마을(17:45)
시간도 늦고, 힘이 빠져 도저히 월계재로 갈 수 없어...
묘봉치에서 광주 산님도 볼 겸 되돌아왔습니다.^^
상위마을은 비가 내려, 온천지구로 내려가 일회용 비옷을 사고...
상위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다 올라가니 눈이 내린다.
골짜기를 세번째 건너 작은 계단을 지나 올라가니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였다.^^
긴 계단 위에서 앞서간 산님들이 아이젠을 신고 있다.
미끄럽지만 걸을만하여 묘봉치까지 그냥 가기로 한다.
묘봉치 전망대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묘봉치에 올라서니 앞서간 산님들이 점심을 먹으며...
"우리가 길 다 내고 올라왔다."고... ㅎ "감사합니다."
그땐 만복대 2.2km가 그렇게 멀 줄은 몰랐다.
상위마을에서 3km 올라왔으니 평소처럼 월계재 지나 잘 내려갈 줄 알았다.
꿈도 야무지게 '만복대골로 가볼까...'
열 걸음도 못가 주저앉고 만다. ㅋ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간식을 먹고, 아이젠을 신는다.
묘봉치 위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바라보니...
차츰 시야가 트이고, 묘봉치에 산악회 산님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헬기장을 떠날 무렵 산악회 여성 산님들이 올라온다.
날씨가 좋아져 '우리도 박할걸...'
조금 아쉬워 하며, 앞서간 발자국에 푹푹 빠져 즐거워한다.
발자국 있을 때가 좋았지요.^^
공터에 혼자 앞서간 산님이 힘들어 쉬고 있고...
만복대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니...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간 산님들 모습이 보인다.
모두의 노력이 감사하고 아쉬운 마음에 망설이다 앞장서 본다.
처음 정말 힘든 곳은 사진에 남길 생각도 못하고... ㅎ
나무를 붙잡고 갈 만한 곳에서 카메라를 건네고 간다.^^
목표지점 1349봉 바위를 향하여...
허리가 안좋은 짝꿍이 힘을 실어주고...
뒤돌아보니 노고단 종석대까지 힘내라 응원한다.
힘을 얻어 목표지점을 통과한다.^^
감사하게도 산악회 산님이 앞장선다.^^
날씨는 구름이 몰려와 시시때때로 변동이고...
푹푹 빠지는 안부에서 힘들었기에 오르막에서 다시 순서를 바꾼다.
파아란 하늘이 잠시 열리고...
힘내 앞서가니 이제 300m 남았다.
갑자기 환해진 빛에 고개를 든다. 눈이 부시다.^^
몇 걸음 가다 쉬고, 로프에 의지한 채...
뒤돌아보니 산악회 산님들이 줄줄이 서있다.^^
오늘은 아쉬움 없이 노력했으니...
빛나는 만복대를 바라보며 산악회 산님께 앞자리를 내주고...
눈속에 파묻혀 머리만 남은 기둥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모르는 여성 산님이 내모습을 찍어, 차라리 내 카메라를 준다.
앞서간 산님이 처음에 찍어 달랬는데 전달 할 수가 없다.
아마도 우리가 같은 산악회에서 온 줄 알았나보다.
이쁘다.^^
만복대 바위에 올라 큰 숨 들이마시고 올라오는 산님들을 바라본다.
하얀 능선을 따라 묘봉암지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해가 비치니 하얗다.
금방 구름이 몰려오고...
산님들도 거의 올라와 차분한 세상이 된다.
처음 생각은 그랬다. 월계재 지나 솔봉능선 초입까지는...
묘봉치에서 눈위에 주저앉아 월계재로...
지금은 되돌아갈 생각이다.^^
바래봉도 하얗다.
만복대에 복이 넘쳐난다.^^
동릉 헬기장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당일 산행 하길 잘했지... ㅎ
반야에서 노고단까지...
반야봉 뒤로 천왕봉까지...
ㅎㅎ...
하얀 만복대가 구름이 몰려오면...
파래졌다가 어두운 회색이 된다.
알 수 없는 이정표지만...
선두는 벌써 정령치로 향하고 있다.
손가락이 꽁꽁 얼도록 기다리니 보인다.^^
다시 한 번 해가 나오길 기다리나 그만 내려가라 한다.
반야봉~노고단~종석대까지 담고...
산님들 모두 올라오고, 텅빈 길로 되돌아 간다.
많은 발자국이 찍혀 돌아가는 길은 쉽다.^^
정령치로 내려가는 길은 더 낫겠지...
정령치에서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야 할텐데 좋은 길이니 괜찮겠지...
묘봉치에 도착하니 광주산님도 올라온다.^^
약속이나 한 듯 절묘한 타이밍... ㅎ
묘봉치 전망대에서...
내려가 계단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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