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지리에서 덕유까지

(1) 복성이재~봉화산~중치 : 2012. 12. 01-02

san(짝꿍) 2012. 12. 3. 14:20

* 2012년 12월 01-02일 (토-일)

 

* 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치

* 초겨울 쌀쌀하고 화창한 날에 출발하여 눈오는날에 짝꿍이랑 광주산님들과 일곱명이...

 

* 겨울 덕유산에 한 번 가자고 합니다.^^

  백두대간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지리산만 다니다 죽을래요" 하며 웃어 넘기곤 했습니다.  ㅋ

  대학시절 부터 지리산을 찾았지만 아이들 키우고는 지리에 파묻혀 지내온 터라 대간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직장 그만 두게 되면 가고 싶은 곳 골라 다니면 모를까...   ㅎ

  이런 맘을 읽은 광주 산님은 "대간이 아니고요 그냥 지리에서 덕유까지..."

  우리 방식대로 천천히 걸으며 머물고 싶은데서 머물며 마음편히 가자고 합니다.^^

 

* 처음엔 대간 한 구간으로 문자 오더니 박짐으로 너무 많은 거리라 여겼는지 12km로 줄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하며 너무 작지 않냐고 거리를 올렸지만...

  하루 전 제 목소리에 감기몸살이 전해졌는지 다시 줄이자고 합니다.  고마운 배려 감사합니다.^^

 

* 별 기대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시간이 넉넉하여 복성이재에서 중치 아래 마을에 차 한대 두려고 왔다갔다 합니다.

  첫날은 그냥 모르고 지나간 산과 길이 다음날은 눈에 확 들어오며 아는체를 합니다.  ㅎ

 

* 처음 대하는 복성이재는 엄청 바람 불고 마음마저 얼어 '에고~ 지리산에나 갈껄...' 하는 생각도 잠시 스칩니다.

  양지바른 묘지에서 따뜻한 차와 간식으로 몸과 마음을 데우고 올라갑니다.

  매봉을 올라서다 뒤돌아보니 서북능선과 지리주능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봉화산으로 향하는 걸음은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지리주능을 보느라 신이납니다.^^

 

* 이렇게 다니면 백두대간은 얼마나 걸리겠냐고 물어봅니다.

  5년 정도...   오늘처럼 다니면? 10년...  ㅋㅋ

  10년 안에 통일이 되면 백두산까지 가야되니 끝낸 산님들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중강진하고 개마고원은 가보고 싶다는 둥...  금강산과 묘향산은 꼭 가야한다는 둥...

  그날 우린 이미 통일이 된 남과 북의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ㅎ   

 

* 복성이재(10:45-11:25)~ 매봉(11:45)~ 점심(13:20-14:43)~ 봉화산(15:05-15:20)~ 쉼터(15:30-45)~

  무명봉(15:53)~ 바위전망대(16:20-30)~ 박지(16:50-09:55)~ 광대치(10:50)~ 약초시범단지(11:20)~

  월경산(11:40-12:15)~ 중재(점심 13:05-14:05)~ 중기마을(14:25)

 

 

 

다녀온 길(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중재)...

 

그늘진 복성이재는 칼바람이 불어 마음이 서늘하여...

차를 타고 여행삼아 중재로 왔다갔다 한다.^^

  

    

묘지에서 따뜻한 차로 몸을 녹여 출발...

 

매봉 오름길 왼쪽 건너에 작은 천문대(?)가 보이고...

 

싸늘한 바람 머무는 매봉에 올라...

봄이면 철쭉이 가득해 마음도 환할 것 같다.

 

멀리에 봉화산이 얼른 오라 웃지만 천천히 천천히...  ㅎ

 

   

장수군과 남원시 경계를 넘나들다...

 

철쭉 사이로 난 계단을 올라가 정자 옆 의자에서 쉬어간다.^^

 

                                                           솔향 가득한 작은 봉을 넘어 안부를 지나...                                   photo by  연두

 

                                                                  지리주능이 한 눈에 들어와 야~호~~                                   photo by  연두

  

                                                            천왕봉이 눈에 들어오고 올록볼록 너울을 지나 반야봉!!                   photo by  연두

노고단에서 서북능선의 바래 덕두까지...

 

                                                                             모두 모여 천왕봉을 배경으로...   ㅎ                                           photo by  연두      

         

 한 사람 먼저 나서지만 봉화대를 바라보며 천천히...

 

   

봉화산에서...

 

임도가 나란히 나타나는 능선을 빨간점이 되어 내려간다.

 

따뜻한 볕이 드는 임도 쉼터에서 지리주능을 한눈에...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뿌듯함과 허전함과 편안함이 엇갈린다.^^

같은 마음인 듯 이곳 정자에서 머물기를 원하는 산님도 있지만 조금 더 가기로 한다.

 

   

무명봉(870m)은 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 경남 함양군 백전면의 경계에

솟아있는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이다.

 

무명봉을 지나 언덕에서 능선 너머 백운산과 영취산을 바라본다.

더 멀리에 있는 덕유산이 다음에 보자며 웃는다.^^

 

뒤돌아 무명봉에서 흐르는 지능을 바라본다.

지능을 따라 내려가 너머너머를 넘어가면 천왕봉에 닿겠다.^^

 

눈이 쌓인 칼날 능선을 지나 시원한 바위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탈출로는 주로 마을이 있는 오른쪽으로 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바람자고 푹신한 잠자리를 찾는다.

작은 봉을 넘어가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낙엽을 깔고 자리를 잡는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

 

노을!!  노을이여...

 

언덕위로 올라가 바라보고 환한 마음이 되어 되돌아간다.

 

 

* 보름을 지난(음 10월18일) 달이 월경산을 넘어 오기가 힘이드나 보다.

저녁을 먹고 살며시 나가 밤하늘 바라보니 별이 쏟아진다.

피식 웃으며 아는체를 하니 내별이 더 빛난다.^^

 

* 달무리와 함께 나타난 달은 금방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노을이 이뻐 일출도 기대해보나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은 구름 가득하다.

텐트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눈을 뜬다.  밖을 내다보니 싸락눈이 내린다.^^

 

 

 

전날 지나온 바위 전망대에 선다.

일출을 보려고 맘먹은 곳인데 지리 주능이 숨어 마음으로 본다.

 

구름이 강이 되어 산을 넘고 있지만 눈발에 희미하다.

덕을 더 쌓으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건만...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아 그냥 발길을 돌린다.

 

   

백두대간은 아니고 그냥 지리에서 덕유까지...

혼자 돌아오는 길이 심심해 이런저런 생각으로 날개를 단다.^^

단풍 든 모습이 좋아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하던 마음이 이제 눈을 맞이한다.

 

돌아오니 헥사돔만 두고 텐트를 거두고 있다.

 

                                                   아침을 먹고 낙엽 푹신푹신한 박지를 떠나며...                               photo by  연두

 

                                                      ㅎㅎ...                              photo by  연두

 

산에서 첫눈을 맞아 뒷모습도 즐겁다.^^

 

                                                                            신나는 걸음 조심조심...                                           photo by  연두

 

   

약초시범단지는 비무장지대...   ㅋ

 

끈 떨어진 천에 출입금지와 곰이 그려져 있나 살펴보니...  ㅎ

 

시간도 널널하여 배낭을 두고...

 

    

삼각점이 있는 월경산으로!!

 

훼손 등산로 복원중...   착하게 우회길로^^

 

   

고도가 낮아지자 눈은 녹아내리고...

잘 정비된 쭉-쭉 뻗은 소나무 구간을 내려간다.

 

당재를 지낸 당산나무 처럼 주렁주렁 달린 중재에서...

 

깔끔하게 산행을 마무리 한다.  ㅎ

 

오손도손 모여 둘은 손으로 나머지는 입으로 요리하여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 아쉽지만 광주팀은 전북 장수군으로 내려가고...

 

우린 차량을 회수하러 반대 방향 경남 함양군으로 내려간다.

 

중기마을에 도착하여 내려온 길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