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2월 22-23 (토-일)
* 산덕~임도~팔랑치~1037봉~바래봉~구인월
* 흐리다 눈오는 날에 짝꿍이랑 광주산님들과 여섯명이...
* 대간 지리산의 날머리 고리봉을 가려고 고기리로 갑니다.
육모정에서 올려다보니 눈꽃이 하얗습니다.
간밤에 내린 비가 얼어붙고 눈발이 날립니다.
차창으로 멋진 모습 바라보며 올라가는데 차들이 되돌아 옵니다. 우리도 다시 내려옵니다.
* 오후 두시가 넘어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합니다.
산덕임도를 따라가 용감하게 팔랑치 위 1037봉에 머물기로 합니다.^^
초저녁에 별이 보이더니 밤이 깊을 수록 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이 내려 별을 가립니다.
새벽에 헥사돔이 무너져 얼굴이 밖으로 나와 시~원했다고 합니다. ㅋ
무너지는 소리도 못듣게 바람이 불었지만 처음으로 눈위에 텐트를 쳐 기분이 좋았습니다.
* 약속이 있는 산님은 일찍 내려가고 다섯명은 바래봉으로 향합니다.
하얀 눈꽃에 파아란 하늘이면 좋을텐데... 눈보라 치는 언덕을 오르는데 몸이 자꾸 밀립니다.
바래봉에 당일로 올라온 산님들이 많습니다. 덕두봉으로 향하자 산님들이 뜸해 조용합니다.
어느해 장재골에서 올라와 점심 먹은 헬기장에서 쉬어갑니다.
차가운 바람에 눈이 섞이니 걸음이 더디고 힘이 듭니다. 구인월까지 참으로 멀게 느껴집니다.
* 산덕마을(14:50)~1037봉(17:20-10:15)~ 바래봉(11:25)~ 덕두봉(12:30)~ 구인월(14:15)
다녀온 길...
산덕 마을에 주차하고 임도를 따라 돌아돌아 올라가면...
왼쪽 부운치 이정표 삼거리에서 올라간다.
능선에 도착하니 해가 노을 속으로 빨려 들고 있다.
능선 삼거리에서 팔랑치 방향으로 걷는다.
멀리에 있는 바래봉은 구름속에 숨어있고...
왼쪽 하얀 봉우리 1037봉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ㅎ
나무 한그루 없는 허허벌판 1037봉에 도착...
밤새 세찬 바람속에 파묻혀도 눈밭이라 즐거웠다.
여명이 밝자 바람은 소리를 죽이고 점차 사그라진다.
땅 위의 바람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요동친다.
두꺼운 구름을 뚫고 태양의 이글거림이 시작된다.
구름도 서서히 연분홍으로 물들더니 새색시 처럼 부끄럼을 탄다.
따스함이 비추자 바래봉이 깨어난다.
구름 걷혀가며 드러나는 모습에 숨을 죽인다.
반대 방향도 구름을 밀어내며 모습을 보인다.
머물렀던 자리 말끔히 정리하고...
바래봉으로 향한다.^^
하얀 철쭉에 눈꽃이 피었다.
하얀 눈꽃 속에 철쭉이 피어나 분홍기운이 감도는 듯 하다.^^
파아란 하늘이 아쉽다.
바람이 세차고 검은 구름은 곧 눈을 내릴 기세다.
히~야~~ 이쁘다.^^
걸어가며 또 멈춰 바라본다.
장대비 속에 머물렀던 데크에 산님들이 있다.
멀리 주능은 잘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훤히 바라본다. ㅎ
삼거리에 도착하니 산악회 산님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산님들 떠나고 조용한 가운데 서보고...
지난해 썰매를 타던 곳도 올려다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걷는다.
추운날에도 얼지않는 고마운 샘에서 한모금 마시고...
차가운 바람에 밀리며 발에 힘을 주고 올라간다. ㅎ
바래봉 넘어 덕두봉으로 향한다.
조용하고 하얀세상이 맘에 든다.^^
헬기장에 잠시 머물다...
장재골에서 지능으로 올라온 삼거리를 피식 웃으며 바라보고 덕두봉에 이른다.
옥계저수지에서 올라왔던 삼거리...
삼거리를 지나자 길이 새로 다듬어진 느낌이다.
'무슨 월평마을?' 하며 길이 멀게 느껴진다.
삼거리 표지판은 월평마을은 떼어 버리고 왼쪽 아래로 구인월만 가르키고 있다.
눈발이 흩날리더니 펑펑 내린다.
마을길은 얼어붙어 자꾸 미끄러져 왼쪽 논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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