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2

상위~묘봉치~만복대~다름재~월계 : 2012. 12. 30

san(짝꿍) 2012. 12. 31. 16:08

* 2012년 12월 30일 (일)

 

* 반월교~상위~묘봉치~만복대~요강바위~다름재(월계재)~월계~반월교

* 춥고 흐린날에 여수산님들과 다섯명이...

 

* 왕시루봉으로 정했던 목적지가 바뀝니다.

  날씨도 추우니 상고대가 이쁜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지리산의 어딘들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습니까?

  차량이 갈 수 있는 곳으로- 멀지 않는 곳으로- 만복대로 가기로 합니다.

  욕심내지 말고 좋은 길로 가자고 결정합니다.^^

 

 

* 반월교(08:45)~ 상위(09:15)~ 묘봉치(11:15)~ 점심(12:00-13:35)~ 만복대(14:10-20)~

  다름재(월계재 15:20-45)~ 반월교(17:10)

 

 

 

다녀온 길...

 

상위마을로 향하다 후진하는 차량을 보고 우리도 되돌려 내려가 반월교 아래 주차하고...

 

도로를 따라 가다 산수유 꽃길로 간다.^^

 

상위마을 계곡을 올려다보며 묘봉치와 눈인사를 나누고...  ㅎ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 계곡을 건넌다.

 

다시 건넌는 지점이 하얀눈으로 이쁘다.

지난 여름 물이 불어 위로 올라가 건너는 산님을 보며...

산꾼이 가끔은 물에 빠지기도 해야지 예의가 없다고 농담하던 산님들이 생각난다.  ㅎ

 

경사가 심해지자 눈길이 미끄럽고 조금 힘이든다.

아이젠을 신어야 할 것 같아 멈춰 내려다보니 다른 산행팀이 밀려온다.

 

날이 좋아 파아란 하늘이면 정말 멋질텐데 아쉽다.

 

묘봉치에서 만복대 하늘이 쬐끔 열리다 만다.

 

헬기장 지나 하늘이 보여 순간포착...

 

파아란 하늘이 아니어도 좋다.^^

 

아쉬워하는 마음 알아챈 듯 구름이 잠시 달아난다.

 

항상 포근해 보이던 만복대는 눈보라가 일고...

 

   

점심 자리를 찾아 눈을 다지다 바람이 심해 산죽밭으로 옮긴다.

 

점심을 먹는 동안 산죽이 얼어붙고 지나온 길이 더 하얗다.

 

반야봉은 눈보라 친다.  엄청 춥다!!

 

눈보라 속을 헤매는 느낌으로 비틀비틀 올라가는데...

"얼른 와~  빨리 와!!" 갑자기 소릴 지른다. 뒤돌아봐도 아무도 없다.

고개 들어보니 다른팀 산님이 웃으며 독려하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따라 웃는다.^^

 

만복대를 붙잡고 있지 않으면 날아갈 것 같다.

 

눈보라 그치기를 칼바람 속에 서서 버티다 겨우 찍고 내려간다.  ㅎ

 

먼저 내려간 산님들을 만나...

 

  삼거리에서 다름재 방향으로 내려서자 바람이 잔다.

 

손이 시려워 바라만 보다가...

 

예쁜 모습 담느라 열심인 모습이 이뻐서 웃는다.^^

 

 

* 신나게 미끄럼을 타며 내려가는데 끙끙대며 올라오는 산님들이 있다.

대전에서 온 산악회 팀으로 정령치로 가야하는데 눈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 내려갔나보다.

눈이 없을때 삼거리에서 다름재 방향을 놓쳐 정령치로 가버린 산님들을 본 경우는 있는데 반대로...

 

 

요강바위도 하얀 눈 뚜껑을 덮고 있어 보기가 더 낫다.  ㅋ

 

다름재로 내려서며...

 

지도상엔 다름재 위치가 달라 월계재로 부르기도 하는 다름재...

   

하얀 눈속에서 몹시 보고 싶었던 파아란 하늘이 이제 열린다.

 

오늘도 너무 빨리 내려가면 안된다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내려간다.

 

계곡을 만나고 여러번 건너...

 

석산골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월계마을 아래로 내려가 반월교를 건넌다.

 

오후내내 눈보라 속에서 열을 냈는지...

 

멋진 노을을 남기며 서산으로 빨려 들고 있다.

 

2013년을 하루 앞 둔 붉은 해가...

 

하루 먼저 2012년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붙박이 되어 바라본다.^^

지리산과 더불어 즐겁게 보낸 시간에 감사하며 내년에도 건강하게 안산 즐산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