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03월 29일 (토)
* 성삼재~종석대~월령봉능선~청계암~화엄사
* 꽃비가 내리는 날에 홀로...
* 구만리 저수지 들러 성삼재에 내려주고 짝꿍은 동료 결혼식에 갑니다.
비가 많이 오면 좋은 길을 걸으려 했으나 성삼재는 바람이 심하고 이슬비가 내립니다.
* 탐방안내소를 지나 몇 걸음 가다 뒤돌아 봅니다.
마음을 알았는지 발이 오른쪽으로 걸어가 능선에 닿아 훤히 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올라갑니다.
* 밤 부터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무넹기 물은 잘도 넘어갑니다.
비옷을 입어도 바지가 금새 젖어 들지만 산죽길을 걸어갑니다.
* 날이 훤했으면 노고단 갔다가 화엄사로 바로 내려 갔을텐데...
삼거리에서 안개 속으로 스며들어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 화엄사 흑매가 보고 싶었습니다.^^
청계암 홍매... 길상암 야매... 구층암 청매 그리고 구산리 벚꽃...
* 봄비가 주중과 주말에 내리더니 꽃송이가 앞다투어 피어납니다.
구산리는 동백 매화 수선화 자목련 백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노루귀 이름모를 야생화들...
흐드러지게 피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성삼재(11:10)~ 시암재 갈림길(11:46)~ 돌탑(11:49)~ 종석대(12:00-11)~ 무넹기(12:22)~ 월령봉능선(12:50)~
우량탑 전망바위(점심 13:00-30)~ 지능 삼거리(13:50)~ 전망대(14:05)~ 갈림길(14:38)~ 청계암(15:35-48)~
어진교(15:54)~ 구층암(16:13)~ 화엄사~ 화엄사 주차장(16:40)
다녀온 길...
구례군 광의면 구만리 저수지...
정자에도 올라가고 시나브로 저수지 둘레를 걷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개나리와 산수유가 피어 있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성삼재로 향한다.
성삼재에서 내려다보니 산동면 온천 방향으로 환해지며 구름이 걷히고 있다.
능선 아래로 내려가 성삼재 확인하고 다시 올라와 1223봉에서 잠시 쉬어간다.
바위 구간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시암재 가는 삼거리...
돌탑 오른쪽 아래로 우번암 가는 길이고...
돌탑 너머엔 항상 반야봉이 웃고 있으나 오늘은 마음으로 보고 간다.
뿌연 안개속을 걸으며 종석대를 오르고 내리던 산행을 생각하며 피식 웃는다.^^
종석대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너무 추워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능선이 보여 순간포착! 한 번 더 누르기도 전에 사라진다.^^
또 보일까하여 기다리나 바람만 세차게 불어...
날아 갈 듯 비틀거려 비옷을 단단히 잡고 내려간다.
날머리에 산님들이 떠들썩하여 잠시 기다렸다가 전망데크로 나간다.
능선을 이으려고 무넹기에 서니...
수량이 많아 물이 잘도 넘어가 심술이 난다.
자연의 순리 대로 흘러야 하는데 물길을 돌리다니...
순리 대로 흐르게 다시 막으면 될텐데 코재를 무넹기라 하며 그냥 두는게 참 그렇다.
무넹기를 건너 이슬 가득한 산죽 숲으로 올라간다.
조용히 나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내려가는 산님들을 바라본다.
삼거리에 꼬마 산님이 추운가 보다.
뭘 생각하며 걸었을까? 어릴적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난다.
귀여운 꼬마 산님 보내고 윗길로 올라간다.
월령봉능선 초입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우량탑을 지나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는다.
언젠가 작은진도사골로 올라와 쉬어 가던 곳이다. ㅎ
그늘사초...
가던 길 멈추고 앉아서 들여다본다.
산죽과 회색나무 뿐인데 이렇게 이쁘게 보여줘 고맙다.
봉우리를 지나며 플라스틱이 눈에 들어오고...
신율에서 979봉(매막등) 지능을 따라 올라온 날머리를 바라본다.
전망대 바람이 세차 카메라 잡은 손이 흔들흔들...
차일봉능선의 종석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래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나 왕시루봉쪽은 허옇다.^^
쬐끔 더 내려가 당겨본다.
더 내려가도 왕시루봉은 없고 진도사골은 보여 반갑다.
청계암으로 가는 지능 초입에 생강나무꽃이 한창이다.
그리로 내려갈까 잠시 망설이다 분기봉 갈림길과 산죽 안부가 생각나...
지도가 없고 산죽에 맺힌 이슬이 무서워 삼거리에서 가기로 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가 청계암 계곡길을 따른다.
가던 길 멈춰서서 뒤돌아보며 다리쉼을 하고 생강나무꽃 향도 맡고...
계곡길을 따르다...
건너 임도처럼 넓은 길을 간다.
청계암에 홍매화가 이쁘다.
청계암 홍매화 주변에 머물다가...
청계암을 나서 도로반사경 아래로 내려가 어진교를 만난다.
화엄사 계곡을 건너 길상암으로 들어서니...
누군가 한켠에 동백꽃을 모아 두었다.
빗물에 뚝뚝 떨어진 모습이 안타까왔을까?
길상암 야매 꽃잎이 떨어져 연못에 다시 매화가 피어...
가던 길 멈추고 환하게 웃으며 한동안 들여다본다.
구층암 입구에 청매화가 한창이다.
매향에 취해 들어가 모과나무 꽃도 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화엄사로 가는 길 건너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정신을 못차리게 하고...
담장 아래로 몰래 훔쳐본 흑매는 숨을 멈추게 한다.
깊은 숨 몰아쉬며 다시 바라본다.
담장 안으로 들어가 대웅전 마당을 지나...
각황전 섬돌에 올라 흑매 곁에서 눈을 감는다.
풍경소리 들리더니 실바람에 은은한 매향이코끝을 스친다.^^
후드득 빗소리에 놀라 화엄사를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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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제 위 구산리 집으로 올라간다.
이렇게 활짝 피어 빗방울을 머금은 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
수선화도 기다림에 지쳐 목이 길어지고...
잎을 떨구기 시작한 목련은 정신을 차리고 반긴다.
물기 묻은 평상은 떨어진 꽃잎을 받아 다시 벚꽃을 피우며 마음을 빼앗는다.
문수제 위 구산리 벚꽃과 구만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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