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5

성삼재~임걸령샘~대소골~심원 : 2015. 07. 18

san(짝꿍) 2015. 7. 20. 23:43

* 2015년 07월 18일 (토)

 

* 성삼재~노고단 고개~임걸령샘~대소골~심원

* 휴가의 첫날 동료와 함께 오랫만에 둘이서...

 

* 흐린날 화엄사 주차장에서 08:50 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갑니다.

  노고단 고개에서도, 서산대 들머리에서도 반야봉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 날은 후덥지근 하고, 반야봉에 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임걸령샘에서 시원한 샘물을 들이키고, 계곡이 그리워 내려갑니다.^^

 

* 임걸령샘골은 한 번 올라온 기억을 더듬어 내려갑니다.

  골이 짧아 걱정없이 내려가니 금방 물소리 들리고, 좌우로 가끔은 골짜기로 들어서서 갑니다.

 

* 대소골 합수부에서 많이 쉬며 점심을 먹고, 물이 너무 많아 다음 골로 올라가려던 생각을 접습니다.

  물이 맑고 투명해 바닥이 훤히 보이는 옥빛의 대소골 하산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성삼재(09:25)~ 전망바위(09:58-10:25)~ 노고단 고개(10:57)~ 일걸령샘(11:57-12:20)~ 대소골(점심 13:49-15:30)~

  쌍폭(15:35-45)~ 긴장등 들머리(16:28)~ 심원능선 삼거리(16:58)~ 대소골 건넘(17:05-55)~ 심원 계곡산장(18:05)

 

 

다녀온 길...

 

 

성삼재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보며 '날이 좋아 지려나?' 기대를 한다.

 

무넹기에서 구례를 내려다봐도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간길로 올라가 전망바위에서 회포를 풀며 쉬어간다.

종석대는 살짝 보여주다 사라지곤 하고...

 

돌양지꽃은  활짝 웃으며 물기를 털어낸다.

 

잠시 오르다 다음 전망바위에서도...

 

종석대는 꼭꼭 숨어버린다.

 

좋은 길로 나오니 원추리꽃이 한창이다.

 

원추리와 까치수염 그리고 동자...

 

지리터리풀...

 

꿩의다리...

 

지리터리풀과 노루오줌이 혼동하지 말라고 함께...  ㅎ

 

까치수염은 이제 톡톡 터지기 시작하고...

 

 

긴산꼬리풀...

 

 

 

이질풀...

 

꽃이 이뻤는지? 우리가 다정해 보였는지...  ㅎ

 

큰 카메라로 찍어도 되겠냐고 묻는다.

우리 얼굴이 보이는 것은 조금 거시기 하지만 꽃도 이쁘고...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나 보다' 생각하며 작은 카메라도 내밀었다.^^

 

노고단 고개에는 술패랭이가 춤을 추고...

 

반야봉이 보이지 않으니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노고단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고단 예약을 못해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다음 차례로 즉석에서 예약을 받기도 한다.

 

모처럼 왔는데 무조건 막는 것 보다...

그건 잘하는 것 같아 피식 웃고 고개를 넘어간다.

 

지리터리풀과 꿩의다리 작은 꽃다발을 만든다.

꽃을 꺽는게 산님들이 보면 이해 안되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아마도 학창시절부터- 꽃이 없을땐 단풍잎으로... 하얀 겨울엔 그냥 미소로...  ㅎ

  세월이 흘러 아래 글자는 돌무더기에 묻히고, 이젠 꼭 들여다봐야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비목에서 나오면 문수대 가는 삼거리인데 넝쿨이 길을 막아버렸다.

 

지리터리풀이 한창인 꽃길에서 그냥 갈 수 없어 걸음을 멈춘다.

 

아래 산죽밭 사이에도 꽃밭이다.

지리터리풀이 이렇게 많은 줄은 꽃을 보고야 알았다.^^

 

그냥 지나치던 이정표 앞에도 새삼스럽게 서보고...  ㅎ

 

노란 꽃길에서도 멈춰서 들여다본다.

 

기린초...

 

2030 젊은애들도 좋은지 안개속에서 하나 둘 셋! 하며 튀어오른다.

잘못 맞췄는지 다시 하나 둘 셋 하는 소리에 피식 웃는다.

우리 때는 그랬다. 팀마다 기타는 꼭 메고 다녔다.

전망대 마다 합창을 해야 갈 수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임걸령샘이 금방이다.

 

털동자꽃...

 

임걸령샘에서 든든하게 간식을 먹고...

 

희미하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계곡에 내려선다.

 

잘 찾지 않는 골이어서 산수국이 더욱 청아하고...

 

물이 거의 없는 골인데 장마철이라...

 

맑은 물이 제법 흐른다.

 

오른쪽 왼쪽 진행하기 쉬운 곳으로 내려가...

 

일걸령샘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대소골에 합류된다.

 

합수부에 핀 화사한 산수국...

 

합수부에서 대소골 본류-올라갈 생각이 없어져 내려가기로 한다.

 

합수부에서 임걸령샘골...

 

합수부에서 많이 쉬고...

 

점심을 먹고 내려간다.

 

조금 아래 쌍폭에서...

 

 

 

휘돌아 떨어지는 소로 내려가...

 

평소보다 투명하고 파란 물이 넘쳐...

 

또 한참을 머물다 간다.

 

 

폭포보다 소가 기억에 남는 곳 들여다보고...

 

산행할 때 마다 빠지는 산님이 있는 곳도 훌쩍 잘 건너와...

 

시퍼렇게 소용돌이 치는 물이 어지럽다.

 

봄이면 수달래 곱게 피는 소폭은 옥빛이다.

 

물 많은 대소골 이리저리 잘 내려와 한숨약수로 가는 긴장등 들머리 보고...

 

대소골의수문장 스핑크스(ㅎ)를 보러 내려간다.

 

오늘은 목젖을 만지며 올라가지 않아서인지...

눈만 지그시 감고 웃어주질 않는다.

 

몇 걸음 가다 다시 등로에서 내려가 댐을 보고 온다.

 

심원능선으로 가는 삼거리에 멈춰서고...

 

신발 벗을 각오로 대소골에 닿으니 위쪽에 징검다리가 건널만하다.

구례로 오고 있는 짝꿍과 통화를 하고 열기와 땀을 씻는다.

 

방아골을 건너고...

 

발 아래 무섭게 흐르는 물 내려다보고...

 

심원 계곡산장으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