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5

파도리~왕시루봉 유적지~파도리 : 2015. 12. 25

san(짝꿍) 2015. 12. 28. 13:46

* 2015년 12월 25일 (금)

 

* 파도리~봉애산능선 전망대~왕시루봉 유적지~사거리 전망대~파도리

* 하늘이 파란 날 오후에 짝꿍이랑 봉애산 능선 전망대에서 지리주능을 보러 4시간 동안...

 

* 메리 크리스마스!!

  오전에 경건하게 보내고, 오후에 구례로 향합니다.

 

* 모처럼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구례에 들어서자 왕시루봉이 얼른 오라고 손짓합니다.

 

 * 오전에 올 수 없어 시간이 부족해 머리를 굴리며 진행합니다.

  섬진강 전망대 마다 잠깐씩이라도 살피며 올라가 봉애산능선 전망대까지 갑니다.^^

 

* 훼손이 가장 심한 A 텐트가 궁금하여 유적지를 한바퀴 돌고...

  날이 좋아 사거리 전망도 궁금하여 돌아서 내려옵니다.

 

 

 

다녀온 길...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에서 요양원을 지나 임도를 타고 올라가...

주변에 주차하고 왕시루봉 등로 들머리에서 출발한다.

 

오름길 왼쪽 계곡 바위틈에서 구절초가 내다보며 웃는다.^^

 

구산리 길에도 이런 곳이 있는데 여기서 부터 국립공원지역...  ㅎ

 

파란 하늘이 눈이 부셔 올려다본다.

가지에 눈이 쌓였으면 더욱 파랗게 보일텐데...

 

스틱으로 나뭇잎을 걷어낸 검은샘...

등로가 넓어져 아주 오래전 기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작은 바위에 '파도리' 글씨는 점점 퇴색해가고...

 

삼거리에서 하산할 때는 구산리 방향인 오른쪽으로...

 

수로를 건너 어두컴컴한 잣나무 숲속으로 올라가...

 

밝은 빛이 좋아 뒤돌아보고...

 

넓게 다듬어진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파란 하늘까지 가겠다.^^

 

잠시 다리쉼 하며 읽어보니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참 마음에 든다.  ㅎㅎ

 

헬기장 아래 억새밭에서 광양 백운산이 깔끔하게 보이고...

 

구례 섬진강 건너편 오산은 눈이 부시다.^^

 

다른 때보다 훨씬 가깝게 보이는 백운산...

 

 

헬기장에서...

 

왕시루봉 표지석은 제자리를 찾아야 할텐데...  ㅎ

 

왕시루봉 유적지로 가는 삼거리 지나 첫 번째 전망대에서....

 

왕의강...

 

두 번째 전망대...

 

 

전망대 마다 똑같이 보이는 듯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올라가며 살피고...

 

사거리 세 번째 전망대에서...

깊숙이 패인 회강골에서 상훈사를 찾는다.

 

사거리 전망대에서 더 멀리...

 

더 높이 시원한 남부능선에 푹~ 빠지고...

바로 앞에 있는 봉애산능선 전망대를 보며 정신을 차린다.^^

 

백운산 방향은 눈이 부시다.

 

봉애산능선 전망대에서 주능을 대하니 웃음이 번진다.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 단숨에 달려...

 

동부능선 마음에 담고 세석으로 되돌아와 남부능선을 따라...

 

왕의강에 빠져 한참을 놀다가 봉애산 능선으로 오른다.^^

 

백운산은 피식피식 웃고, 묘지 사거리 전망대는 '언제 내려 올래~' 재촉하지만...

 

이렇게 선명한 날 내려가기가 아쉬워...

 

큰세개골을 찾아 창불대로, 영신대로 올라간다.^^

 

세 번째 사거리 전망대에서 왕시루봉 유적지로 향한다.

 

외관상 괜찮으나 속이 빈 집이고...

 

A 텐트 옆 야외교회...

 

여름철 저장고...

 

A 텐트 뒤쪽이 튀어 나오고, 뒤틀리고...

 

앞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튀어나와 곧 무너질 듯...

 

옆 모습도 심상치 않아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종교를 떠나 소중한 유적지인데 방치되어 사라질 것 같아 안타깝다.

 

씁쓸한 마음으로 교회가 있는 관리동으로 향하니 새소리 뿐...

 

소나무는 점점 자라 의젓한데...

왕시루봉 유적이 다 사라지고 터만 남을까 아프다.

 

답답한 마음에- 소나무 뒤로- 물끄러미 섬진강만 내려다본다.

 

왜 모를까...

 

전망 좋고, 멋진 지리산에...

 

세계적인 유적지가 될 수 있을텐데...

 

홀로 유적지를 지키며 흐르는 물만 바라본다.

 

수영장으로, 잡초 무성한 테니스 코트장으로 한바퀴 돌아보며...

 

송송 뚫린 가슴을 달래며 나오다...

따뜻한 햇살이 고마와 힘을 얻어 내려간다.

 

전나무 숲 아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수로(?)를 건너 억새 무성한 묘지 방향으로 진행한다.

 

구산리 등로를 따라 내려와 묘지가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왕시루(ㅎ)를 볼 수 있다.^^

  

오미리로 흐르는 지능 뒤로 월령봉능선과 차일봉능선...

오른쪽 아래로 섬진강 건너까지 조망이 시원하다.

 

진도사골 사이 지능과 매막등을 보며 피식 웃는다.^^

 

며칠 전에 올라갔던 작은 진도사골 날머리를 당겨본다.^^

 

묘지 사거리로 되돌아가 파도리 등로로 이어지는 사면길로 진행한다.

 

청미래덩쿨(명감,망개)- 햇빛에 반짝이며 반겨 이쁘고...

 

작은 지능을 돌아, 돌아가면 양지바른 곳에 묘가 보인다.

 

직진 계곡을 건너도 되지만, 훤한 지능을 조금 내려가 계곡을 건너 파도리 등로와 만난다.

 

천천히 걸어도 일몰 여유가 있는데...

국립공원경계까지 빠르게 내려와 걸음을 늦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