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1월 27일 (일)
* 쌍계사~불일협곡~옥천대~용추폭포~불일폭포~소은암
* 흐리다 맑은 날 지리산 산길따라 산행에 참석하여 불일협곡으로...
* 불일협곡~불일폭포까지 함께 산행하고, 오후에 행사가 있어, 소은암에 들러 먼저 내려옵니다.
전날 눈과 비가 내려, 초입부터 미끄러운 불일협곡을 통과해 옥천대와 용추폭포를 대하니 설악산이 생각났습니다.
* 쌍계사(08:05)~ 불일협곡 합수부(08:41-52)~ 밧줄구간(09:22-35)~ 옥천대(09:48-56)~ 용추폭포(10:05-15)~
등로(10:25)~ 불일암~ 불일폭포~ 불일암~ 불일폭포 상단(11:06)~ 청학봉(11:13)~ 소현로~ 활인령(11:45)~
소은암(점심 11:51-12:30)~ 내원 수행처(12:43)~ 주차장(13:25)
다녀온 길...
첫눈이 내린 날, 밤 늦게 의신에 도착하여 평상에서 자고...
아침에 철다리에 내려가니, 구름은 골을 벗어나고...
아래쪽 단천지능에 눈이 쌓여 있다.
아침을 먹고 쌍계사 주차장에 모여 인사 나누고...
트럭을 타고 쌍계사로... ㅎ
쌍계사는 곧 비가 올 듯 컴컴하지만...
밝은 마음으로 쌍계사 공양간을 지나 내원골로 올라간다.
내원골을 건너고 건너...
다시 건너는 지점, 묵자바위 안쪽...
묵자(墨字)를 살펴 본다.
묵정밭에 억새 무성하고, 물푸레나무 사이로 물안개 가득...
합수부로 내려가 불일협곡으로...
전날 높은 곳은 눈이 오고, 비가내려 초입부터 미끄럽다.
협곡 처음 구간은 왼쪽 바위 난간으로 올라 폭포로 가야하는데...
옆 바위가 미끄러워 오를수 없어 왼쪽으로 멀리 우회하는 동안...
산길따라에서는 처음 본, 잘 아는 지리산 또래 산님이 찍어 준다. ㅎ
일부는 더 높이 우회하여 위에서 내려오고...
우린 오른쪽 나무 아래 베란다(ㅎ)로 내려와 폭포 상단으로 내려선다.
더 높이 우회한 산님들은 저~ 위에서 내려오고 있는데...
두번째 구간도 발이 자꾸 밀려 받쳐주고, 차례로 슬링을 잡고 올라간다.
막걸리 나누며 쉬는 동안 혼자 조용히 올라가...
소폭 들어다보며 기다리니 산님들 올라온다.
협곡 오른쪽에 줄 있는 구간은...
커다란 바위들이 박힌 곳으로 폭포가 있다.
왼쪽은 전체가 커다란 바위봉이라 오를 수 없고...
오른쪽 난간에 줄이 설치되어 있다.
산님들 먼저 보내고 맨 나중에 올라간다.
줄 없어도 크랙과 홀드가 좋아 그냥 갈 수 있지만...
미끄러지면 아래쪽이 큰 바위투성이라 안전을 위해 한 손은 잡고 간다.^^
올해는 물이 많아 협곡에 물소리 우렁차고...
옥천대 옆 폭포는 오랫만에 시끌시끌한 산님들이 좋은가 보다.^^
소폭들 들여다보고, 천천히 옥천대에 도착하니 벌써 올라간다.
축대를 쌓아 올린 옥천대 안쪽에 있는 아늑한 방...
안쪽 바위벽은 비스듬히 생겨 서 있을 수 있고, 선반 같은 공간이 있다.
최치원 선생이 공부하고, 수도했다는 옥천대...
옥천대 왼쪽 바위가 미끄럽다고 가져온 줄을 한 번 써먹고 올라가버렸는데... ㅎ
옥천대와 바위 사이로 올라가 양쪽 바위를 밟으며 진행하면 쉽다.
'뼈다귀 바위' 하며 피식 웃고,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불일협곡이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로 휘는 지점에서...
뒤돌아 건너편 내원능선을 바라본다.
불일협곡 용추폭포...
앞의 큰 용연(소)과 안의 작은 용연(소) 두 겹의 용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쪽 용연의 깊이는 짐작할 수 없다고 하며, 그 속에 가야산으로 통하는 길이 있어,
최치원 선생이 가야산까지 왕래했다는 전설이~~ ㅎ
옥천대 주변과 오름길에 독을 품어 올린 천남성이 많다.
왼쪽 백학봉 방향 산죽으로 올라가야 안전할텐데... ㅎ
훤히 트인 계단으로 올라간다. 미안하게...
지나가는 산님이 없어 다행이다.
불일암에서 보면 왼쪽이 청학봉, 오른쪽은 백학봉...
내원골의 멋진 운해...
계단에서 용추폭포 상단 바라보고, 불일폭포로 내려가...
간식을 먹고... ㅎ
불일암에서 산님들과 헤어져 불일폭포 상단으로 간다.
불일폭포 상단에서 아무도 없는 전망대 내려다보고...
상불골 건너는 지점에서 오른쪽 청학봉으로...
청학봉 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불일암...
백학봉에서 점심 먹는 산님들 소리 들으며 청학봉을 내려가...
소현로에 들어서니 말라가는 단풍이 반긴다.
엎드려 지나가는 下心木 아래는 다음 글이 있었는데 팻말도 사라졌다.
나는 죽어서도 하심하노라
이렇게 머리 숙여 엎드려 있습니다.
"하심 합시다."
부디 머리 숙여 겸손 하소서
존경 받으소서.
망운암에 올라 바라보고...
向佛岩 삼거리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서면...
사면길이 이어진다. (위쪽은 희미한 길을 따라 소은암 위로 갈 수 있다.)
굽은 나무에 걸린 無喘臺는 사라졌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건너편 황장산을 바라본다.
이름표만 남은 암적수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바위틈을 새어나와
깊은 산 속 포르르
수정인가 구슬인가
한 모금 입 안에
머금어 보면
세심 청심이 바로 이거다.
활인령에서 사면길을 이어 소은암으로...
내원능선을 보며 조용한 소은암으로 올라간다.
샘 옆에 있는 말라버린 멧돌을 보며 노부부를 떠올린다.
곶감이 말라가고 있어, 가을에 머물다 내려가셨나 보다.
어느 때 처럼 내려가다 만날 수 있을까...
쥐밤이 많이 떨어져 있던 너덜을 내려가며 어느 가을을 생각한다.^^
빛 좋은 모과향이 그윽한 수행촌을 내려와...
내원골을 건너...
불일협곡 합수부 바라보며...
가을 단풍이 고왔을 단풍나무 아래로 향한다.
억새 밭을 내려가며 백학봉과 청학봉 사이 오목한 협곡을 보며 피식 웃고...
내려가 묵자바위 아래서 내원골을 건너고 건너서...
쌍계사로 가지 않고, 밭길을 따라가 넓은 등로를 따라가면...
절집을 짓느라 등로가 훼손되어 위쪽으로 올라...
다시 등로를 만나 홍시감 따먹고 내려간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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