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20

하봉옛길~영랑대~중봉~천왕봉~천왕굴~치밭목 : 2020. 10. 01-02

san(짝꿍) 2020. 10. 6. 16:31

* 2020년 10월 01-02일 (목-금)

 

* 윗새재~청이당터~하봉옛길~영랑대~하봉~중봉~천왕봉~천왕굴~중봉~써리봉~치밭목~윗새재

* 흐리고 바람 시원한 날 짝꿍이랑 청이당터로 올라 영랑대에서 추석 보름달을 보러...

 

 

* 윗새재에 도착하여, 기다리는 산님을 만나 얘길 나누다 철모삼거리까지 동행하기로 합니다.

  영랑대까지 가면 좋으련만, 일이 생겨 함께하지 못하고, 쑥스럽고 고맙게도 내 배낭을 지고 앞장섭니다. ㅎ

 

* 철모삼거리 앞에 흐르는 작은 골에도, 조개골 합수부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조개골에서 쉬었다가 헤어지는 아쉬움이 더 커졌지만, 철모삼거리에서 씩씩하게 각자의 길을 갑니다.

 

* 산죽길을 오르며 진땀을 흘리고, 전망바위에 핀 구절초에 힘을 얻어, 청이당터 계석에서 쉬어갑니다.

  청이당터 위로 군데군데 단풍이 반기고, 마암에서 물을 담고 올라가니, 능선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 영랑대에서 도솔산인님과 산님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동안, 구름만 가득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나니,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구름 사이로 잠깐씩 비치더니 해 질 무렵에 보여줍니다. 보름달도...

 

* 머문 자리 말끔히 정리하고, 먼저 출발하여 전망대에서, 구롱길로 가는 산님들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바위길 마다 노란 마타리가 가을향을 풍기고, 단풍들도 여기저기 시샘을 하며 꽃단장을 합니다.

 

* 작은 정사각형으로 가득 채워 커다란 정사각형을 만들어 놓은 하봉헬기장 풍경에 멍합니다.

  나무가 잘리고, 야생화가 몽땅 사라져 씁쓸한 마음으로 구석에 핀 꽃을 바라보니 오히려 위로합니다.

 

* 중봉으로 가는 길은 단풍이 너무 고와 발걸음이 더디지만, 힘든 줄 모르고 쉽게 올라갑니다.

  중봉에서 화사하게 빛나는 천왕굴 주변을 바라보다가 배낭을 두고, 천왕봉과 천왕굴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 써리봉 가는 길에 올라오는 홀로 산님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그냥 갈 수 없다고... 

  써리봉에서 푹 쉬며 바라보다가 구름이 몰려와 내려갑니다. 무제치기 폭포도 최고입니다.^^

 

 

* 윗새재(11:40)~ 철모삼거리(12:11-36)~ 삼거리(13:06)~ 전망바위(13:48)~ 청이당터 계석(14:03-40)~

  마암(15:42-57)~ 영랑대(16:51-07:50)~ 하봉헬기장(08:27)~ 중봉(09:12-32)~ 천왕봉(09:50-10:08)~ 천왕굴(10:21-35)~

  중봉(11:10)~ 써리봉(12:00-45)~ 치밭목(13:31-14:30)~무제치기폭포(14:58-15:10)~ 삼거리(15:34)~ 윗새재(16:40)

 

 

 

* 글 올리는 중입니다.^^

 

 

구름속에 잠깐 드러나는 모습을

 

환호하며 바라본다.^^

 

천왕굴

 

천왕굴에서

 

 

 

 

산님이 내 배낭을 지고 달리듯이 간다.

미안하고 쑥스럽고 고마운 마음으로 뒤따른다. 조개골 정문으로!!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와 토도독 소리가 나며 한꺼번에 꽃망울이 터질 것 같은 생생한 국화 사이로

 

철모삼거리 앞 작은골에 배낭을 놓고, 넓은 조개골로 내려가 쉬어간다.

 

같이 가면 좋으련만...

 

철모삼거리에서 헤어져 한동안 말없이 올라간다.

 

능선길이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다.

 

 

 

 

 

 

 

 

산님이 주고간 선물

 

청이당터 석축

 

청이당터 계석을 나서며

 

 

 

마암당터 삼거리

 

마암(말바우산막) 샘

 

마암

 

 

능선에 올라

 

 

 

묘지에 핀 용담

 

 

 

 

구름이 밀리고 밀며

 

기다리는 동안,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고맙다.

 

햇빛이 최고로 반짝한다.

 

초암능도 기싸움이 심하다.

 

 

다시 햇빛이 반짝해 나와봤더니 금세 사그라든다.

 

 

혼신의 힘을 발해 구름을 최대한 밀어 올리고 (고맙다^^), 영영 사그라들고 만다.

 

구름에 섞인 달을 틈틈이 나와 보다가, 자정을 몇 분 남겨두고...

 

 

 

 

담날 새벽에 반야봉 구름 위로 뜬 달

 

 

 

 

 

 

 

 

 

 

 

 

 

 

 

 

 

 

 

하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