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20

거림옛길~창불대~좌고대~청학연못 : 2020. 10. 04

san(짝꿍) 2020. 10. 8. 23:24

* 2020년 10월 04일 (일)

 

* 거림옛길~음양수~창불대~좌고대~세석~청학연못~거림

* 흐리다 비 내린 날 짝꿍이랑 좌고대로...

 

 

* 사흘 전 최고로 곱게 물든 청학연못 사진을 봅니다.

  하루 전 촛대봉에서 세석을 찍은 사진도 날아옵니다.

 

* 세석은 연한 가을색이지만, 청학연못이 고와 길을 나섭니다.

  오후에 안개비가 내려, 비에 젖은 연못에서 단풍에 물들어 내려옵니다.

 

 

 

* 거림 주차장(09:00)~ 무명폭포(10:28-45)~ 북해도교(10:50)~ 계곡건넘1(10:54)~ 건넘2(11:16)~ 건넘3(11:30)~

  화살표(11:36)~ 기도처1(11:55)~ 건넘4(11:56-12:20)~ 기도처2(12:32-43)~ 음양수(12:52)~ 기도처3(12:56)~

  너럭바위(점심 13:14-55)~ 기도처4(14:12)~ 영신봉 이정표(14:31)~ 좌고대(14:50-15:20)~ 세석(15:45)~

  청학연못(16:17-35)~ 등로(16:49)~ 북해도교(17:14)~ 종료(18:15)

 

 

 

 

좌고대(1472.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2020. 07. 11)

 

추강암에서 바라본 좌고대

 

추강암 (추강 남효온이 좌고대를 보기 위해 올라간 바위)

 

 

 

거림 등로 입구에 새로 생긴 훌륭한(ㅎ) 나무 계단에 멋진 소나무가 볼품이 없어졌네요.

 

무명폭포 아래 단풍이 들어

 

내려가니 물이 많이 줄었다.

 

지날때마다 '곰 한마리' 하며 혼자 피식 웃는다.^^

 

북해도교를 건너 배초향을 바라보며 거림옛길로 간다.

 

거림옛길 초입 골을 건너간다.

 

나래회나무

 

쉬어가던 소폭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바위에 올라 바라보고 올라간다.

 

계곡 오른쪽으로 건너간다.

 

한동안 계곡과 멀어지는 등로를 따라가

 

왼쪽 지계곡을 건너 올라가면 죽은 산죽 길이다.

 

조각나 땅에 뒹구는 양철표지판을 주워 붙여본다.  ㅎ

 

녹슨 조각은 나무 아래 놓고 올라간다.

 

오를수록 고운 단풍에 발걸음이 자주 멈춘다.

 

여름엔 계곡을 치기도 하지만, 옛길을 따라 올라가 

 

양철판 이정표2를 만나고

 

 

계곡옆에 물든 단풍은 햇빛이 없어도 환상적이다.

 

기도처1을 보고

 

계곡 왼쪽으로 건너가

 

위쪽에 있는 소폭을 보고 돌아와 쉬어간다.

 

계곡 아래 풍경

 

양철판 이정표3

 

 

기도처2에 올라 남부능선을 바라보니 구름만 가득하다.

 

 

남부능선 등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옛길을 돌아보고

 

등로따라 음양수로 향한다.

 

 

음양수

 

음수는 물이 흐르지 않고

 

양수는 수량이 조금 줄었다.

 

초가을에 본 구절초는 태풍에 상해 안쓰러웠는데, 그 후 싱싱한 꽃을 피워 고맙다.

 

기도처3을 바라보며 창불대로 향한다.

 

작고 귀여운 노루궁뎅이는 점심에~~  ㅎ

 

너럭바위에서 갸우뚱?

언뜻 바라보니 물고기네요.  ㅎ

 

단풍이 너무도 붉어 바라보다가 고개를 드니 구름이 몰려와

 

비가 올 것도 같아 점심을 먹기로 한다.

 

용담

 

쑥부쟁이

 

멋진 능선길은 구름때문에 아쉽다.

 

창불대에 올라

 

창불대 상부

 

 

꽃 보다 아름다운

 

바람이 심해, 기도처4 난간에서 창불대를 바라보기도 어렵다.

 

창불대(2020. 07. 11)

 

기도처4

 

 

영신봉으로 가는 길에 철 모른 진달래가 피어 반긴다.

 

영신봉 아래 싱싱한 구절초

 

영신대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오리무중이라, 영신봉 등로로 나간다.

 

비로봉(왼쪽)도 너무 희미하게 보여 아쉽다.

 

 

* 1463년 <이륙>은 동쪽에 바위 봉우리가 있는데 부도(浮屠)모양으로 생겼다.

  영신사 승려들은 최치원이 죽지 않고 깃들어 있다고 말하고

  1611년 <유몽인>은 비로봉(비로나자불)이라 한다. -도솔산 연소재에서-

 

 

 

영신대에서 바라본 유몽인의 비로봉(2020. 07. 11)

 

산오이풀도 싱싱

 

 

* 1487년 <남효온> 선생의 '지리산 일과'

  가섭전 뒤쪽에서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산의 한 봉우리를 올랐는데 좌고대라고 하였다.

  거기에는 상, 중, 하 3층이 있었는데 나는 중층까지 올라가서 멈추었는데

  심신이 놀라고 두근거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었다.

  대의 뒤에는 위험한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좌고대 보다 더 높았다.

  나는 그 바위에 올라가 좌고대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기이한 풍경이었다. -도솔산 연소재에서-

 

 

 

추강 남효온이 올라간 바위

 

좌고대

 

 

* 1463년 <이륙> 선생의 '유지리산록'

  뒤쪽의 봉우리에는 기이한 바위가 돛대처럼 솟아 있는데

  북쪽으로 만 길이나 되는 벼랑에 맞닿아 있고

  상처럼 생긴 돌을 그 위 또 이고서 반야봉을 향해 조금 기울어져 있다.

  부여잡고 올라 사방을 향해 절 하는 자는 근기가 잘 잡혀있다고 여겨지는데

  해낼 수 있는 자는 천 명 중에 한 두 명이 있을까 말까할 정도이다. -도솔산 연소재에서-

 

 

 

좌고대 뒤 추강암에 올라

 

 

* 1472년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가섭전 북쪽에는 두 바위가 우뚝 솟아있는데, 이른바 좌고대라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밑은 둥굴게 서리었고

  위는 뾰족한 데다 꼭대기에 네모난 돌이 얹혀져서

  그 넓이가 겨우 한 자 정도 였는데(이하생략) -도솔산 연소재에서-

 

 

 

추강암에서 바라본 좌고대 상부

 

좌고대와 추강암

 

추강암

 

 

 

비가 내려 더 붉고

 

더 싱싱해 졌는데...

 

 

세석대피소는 15:45인데 한밤중 같다.^^

 

청학연못도 단풍이 고운데 많이 아쉽다.

 

그래도 참 좋다.

 

시간을 잊고, 따라 물들어 앉았다가

 

나뭇잎을 두드리는 빗소리 들으며 조용히 물러나온다.